`탱크' 최경주(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이틀째 선두권을 지키며 유럽투어 첫 정상정복의 희망을 부풀렸다. 최경주는 19일(한국시간) 독일 쾰른의 구트 라첸호프골프장(파72. 7천285야드)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 린데저먼마스터스(총상금 300만유로) 2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전날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2위에 올랐던 최경주는 중간합계 13언더파 131타로 이날 9언더파를 더해 16언더파 128타 단독선두로 나선 유럽투어 통산 5승의 이언 풀터(27.영국)에 3타 뒤진 공동5위를 달렸다. 4개홀 연속 버디 등 화끈한 샷을 자랑했던 전날의 불꽃샷이 터지지 않아 순위가 다소 밀렸지만 최경주는 이틀째 선두권을 지키며 유럽투어 첫 우승 기대를 높였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조에 편성돼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최경주는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2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냈다. 일찌감치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다수 선두권으로 뛰어올라 순위가 밀린 가운데 최경주는 타수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3번부터 8번까지 6개홀을 파에 그치며 애만 태웠다. 그러나 전반 마지막홀인 9번홀(파4)에서 두번째 버디를 추가한 최경주는 서서히 상승세를 타며 순위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또 12번홀(파4), 13번홀(파5)에서 2홀 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선두권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고 15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여 3위권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러나 최경주는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그린앞 벙커에 빠뜨린 뒤 4m 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이번대회 첫 보기를 범했다. 또 최경주는 17번과 18번홀(이상 파4)에서도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버디 기회를 만들었으나 퍼트가 컵을 살짝살짝 빗겨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1라운드에서 65타를 치며 최경주에 2타 뒤진 공동3위에 랭크됐던 풀터는 이날 보기없이 9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1라운드에서 공동14위에 그쳤던 미구엘 앙헬 히메네스(스페인)도 이틀째 경기에서 보기없이 10개의 버디를 엮어내며 한때 선두로 뛰어올랐다 2위에 자리를 잡아 99년 이후 4년만의 정상 탈환 의지를 불태웠다. 한편 전날 대회 18홀 최소타와 유럽투어 18홀 최소타 타이기록(12언더파)을 세우며 선두로 나섰던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은 15번홀까지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선두를 탈환했었다. 그러나 16번홀(파3) 더블보기를 범하더니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 막판 3개홀에서 3타를 잃으면서 공동5위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