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 조분희(24)가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서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해 아쉬운 은메달에 그쳤다. 조분희는 30일 유니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출발해 인근 시내를 돌아 다시 주경기장으로 들어오는 21.0975㎞ 레이스에서 1시간13분47초에 골인, 일본의 다나카 마치(1시간13분6초)에 41초 뒤진 2위를 차지했다. 북한의 장선옥은 1시간13분55초로 3위에 올랐고 한국의 김지은(제주대)은 1시간22분51초로 11위에 머물렀다. 조분희는 종반까지 선두를 달렸으나 마지막 3㎞를 남겨둔 오르막 코스에서 막판스퍼트를 끊은 다나카에게 따라잡혀 분루를 삼켰다.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 10,000m에서 북한 마라톤 여왕 함봉실에 이어 2위를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낸 조분희는 경험 부족으로 종반 스피드를 내는데 실패해 생애첫 국제대회 우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우승이 유력한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북한 여자 마라톤 3인자 김창옥은 중도 기권했다. 남자 하프마라톤에서는 모로코의 압달라 베이가 초반부터 선두권을 유지하며 여유있는 레이스를 펼친 끝에 1시간4분21초로 우승했다. 한국의 박주영(삼성전자)은 종반까지 선두권에서 역주해 메달권 진입을 바라봤으나 막판 힘이 부쳐 5위에 그쳤다. 벨로루시의 이반 트시칸은 남자 해머던지기에서 82m77을 기록,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타티아나 폴노바(러시아)에 이어 육상에서 2번째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일본은 남자 400m계주에서 39초45의 기록으로 러시아와 스페인 팀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고 여자 400m계주에서는 중국(44초09)이 1위로 골인했다. 한국 여자 400m계주팀은 46초32로 4위에 그쳐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