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가 미국을 완파하고 결승에 진출, 6년 만의 정상 탈환을 눈앞에 뒀다. 한국은 29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남자배구 준결승에서 강.연타와 속공, 시간차 등 화려한 공격전술을 구사하며 조직력에 허점을 드러낸 미국을 3-0(25-17 25-23 25-16)으로 간단히 제압했다. 주전 중 203~211㎝의 장신이 4명이나 버틴 미국이었지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부드럽게 능수능란한 변칙 전술을 구사한 한국의 공격력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북한 응원단의 열렬한 성원을 등에 업은 한국은 경기 초반 센터 이선규(한양대.7점)의 중앙 속공으로 기선을 잡기 시작했고 레프트 이경수(LG화재.15점)의 오픈 강타와 백어택이 불을 뿜어 첫 세트를 8점 차로 손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는 라이트 신영수(한양대.16점)가 해결사로 나섰다. 이번 대회 들어 절정의 스파이크 감각을 뽐내고 있는 신영수는 8-8로 맞서던 고비에서 지능적인 쳐내기 공격으로 리드를 잡고 후반 미국의 끈질긴 추격으로 맞이한 또 한 차례 고비에서 상대의 넋을 빼놓는 서브 득점을 성공시키며 맹활약을 펼쳤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3세트에서 센터 고희진(성균관대.10점)이 블로킹으로 미국의 주포 션 루니(10점)의 왼쪽 강타를 잇따라 차단하며 여유있는 리드를 지켜나갔고 다급해진 미국은 공격범실을 연발하다 그대로 무너졌다. 한국은 프랑스-일본 경기의 승자와 30일 대회 패권을 다툰다. 한국남자배구는 지난 79년 멕시코시티대회에서 강만수, 이인, 김호철 등이 주축을 이뤄 첫 정상 정복에 성공한 뒤 95년 후쿠오카대회와 97년 시칠리아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바 있어 이번이 4번째 정상 도전이다. 한편 전날 5연패 이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첫 승을 거둔 북한은 21-22위 결정전에서 호주를 3-0으로 완파하고 뒤늦게 2연승해 21위가 됐다. ◆29일 전적(배구) △남자 준결승 한국 3-0 미국 △남자 21-22위전 북한 3-0 호주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