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수(현대)가 2방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홈런 선두 추격에 다시 불씨를 지폈다. 피로 누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던 심정수는 2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3프로야구 LG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김광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넘겼다. 심정수는 2차전에서도 1회 1사, 1루에서 장문석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공략, 2점 홈런을 만들어 지난 21일 두산전에서 아치를 그린 이후 1주일만에 시즌 44호와 45호를 기록하며 선두 이승엽(삼성.46홈런)과의 격차를 1개로 바짝 좁혔다. 심정수는 이날 2경기에서 4타점을 추가, 119점을 기록하며 전날까지 공동 선두였던 이승엽(115타점)을 제쳤고 타율 0.347로 6일만에 타격 선두에 복귀, 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19년만의 타격 3관왕을 향해 질주했다. 현대는 심정수의 활약 속에 1,2차전을 각각 7-3, 6-5로 쓸어 담아 68승40패2무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비 때문에 더블헤더 중 1경기만 열린 광주경기에서는 기아가 삼성을 4-1로 꺾고 6연승,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아 선발 리오스는 이날 승리로 지난 해를 포함해 모두 8차례 삼성과 맞붙어 3패만 기록하고 한번도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던 징크스를 깼다. 심정수가 수원에서 홈런을 쏘아 올린 가운데 삼성의 이승엽은 4타수 무안타에 볼넷 1개를 고르는데 그쳤다. 롯데는 잠실경기 더블헤더 1차전에서 두산을 7-4로 꺾고 4연패에서 벗어났지만 2차전에서는 1점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1-2로 패했다. 한화는 문학구장에서 SK와의 연속경기에서 1차전을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2차전에서는 연장 11회 이영우의 1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3-2, 1점차 승리를 낚았다. 한편 2차전에서 SK의 선발투수 김상진은 볼 판정에 항의하다 볼카운트 1-3에서 김태균에게 홈런을 맞자 글러브를 마운드에 2차례 내던져 이민호 주심으로부터 퇴장명령을 받았다. ●수원(DH 1차전:현대 7-3 LG, DH 2차전:현대 6-5 LG) 비 때문에 하루를 쉰 심정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심정수는 1차전에서 1회 2점 홈런으로 기선을 잡은 뒤 3회에도 좌전안타를 치고 나가 이숭용의 안타와 김동수의 2루 땅볼 타구 때 상대 유격수의 실책으로 홈을 밟았다. 4회 채종국의 2점 홈런에 이어 5회 2루타를 친 심정수를 박진만의 홈런으로 불러들인 현대는 8회 마르티네스의 솔로 홈런, 9회 최만호와 이종열의 적시타로 모두 3점을 만회한데 그친 LG를 가볍게 따돌렸다. 이 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된 바워스(12승4패1세이브)는 올 시즌 3번째로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LG의 마무리 이상훈의 뼈아픈 실책 하나가 승패를 갈랐다. 1회 심정수의 2점 홈런으로 2-1 역전에 성공한 현대는 이후 LG와 접전을 펼치다 8회 최동수에게 희생플라이와 9회 알칸트라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3-5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하지만 승리를 지키기 위해 9회말 2사 1,2루 때 구원 등판한 LG의 이상훈은 전준호를 볼넷으로 내보내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뒤 김일경의 투수 앞 땅볼 타구를 1루에 악송구,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여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심정수를 고의 사구로 내보낸 만루 상황에서 이상훈은 이숭용에게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허무하게 승리를 헌납했다. ●잠실(DH 1차전:롯데 7-4 두산, DH 2차전:두산 2-1 롯데) 두산이 선발투수 손혁의 호투 덕분에 연속경기 2차전을 아슬아슬하게 이겨 1차전의 패배를 설욕했다. 손혁은 연속경기 2차전에서 6회까지 롯데타선을 상대로 안타 3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회초 안경현의 2점 아치로 얻은 점수를 굳게 지켰다. 롯데는 8회 2사 2,3루에서 손인호의 중전안타로 1점을 올렸지만 두산이 올려보낸 마무리투수 구자운에게 4번타자 이시온이 삼진을 당해 동점 기회를 놓쳤다. 앞선 1차전에서는 롯데가 1-1로 맞선 5회 1사 1루 때부터 상대의 볼넷과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주자를 모은 뒤 타자 일순하며 3안타를 집중시켜 4득점한 뒤 5-2로 쫓기던 9회 손인호의 2점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광주(기아 4-1 삼성) 기아가 파죽의 6연승을 거두며 2위 삼성에 4게임차로 따라붙었다. 기아는 0-1로 뒤진 3회 무사 만루에서 김경언의 1타점 안타에 이어 볼넷 밀어내기, 내야 땅볼 등으로 모두 3점을 뽑으며 역전했고 6회 2사 1, 3루에서 이현곤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태 승리를 굳혔다. 기아는 9회 마무리로 나선 진필중이 선두타자 브리또에게 안타를 맞고 후속타자 박한이에게 공 3개만을 던진 뒤 내려왔지만 이어 등판한 신용운이 박한이를 우익수플라이, 곽용섭을 삼진, 이승엽을 1루수 땅볼로 잇따라 처리, 위기를 넘겼다. 기아 선발투수 리오스는 8회까지 막강 삼성 타선에게 7안타를 맞았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1점만 내주며 호투, 10승(10패) 고지에 올랐다. ●문학(DH 1차전: 한화 4-4 SK, DH 2차전: 한화 3-2 SK) 한화는 연속경기 1차전에서 3-4로 앞선 9회말 SK의 선두타자 박경완에게 동점솔로 홈런을 맞으며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이어진 2차전에서 한화가 4회 김태균의 솔로 홈런에 이어 이범호의 1타점 2루타로 2점을 뽑아 앞서자 SK도 7회 2사 2, 3루에서 채종범의 적시타와 볼넷 밀어내기로 2점을 뽑아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한화는 연장 11회 2사 2, 3루에서 이영우가 좌전 2루타로 1점을 얻어 아슬아슬하게 앞섰고 SK는 11회말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기론의 호투에 눌려 뒷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분루를 삼켰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최태용기자 tsyang@yonhapnews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