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종반전으로 접어들면서 러시아-한국-중국의 메달레이스가 가열되고 있다. 총 1백85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 이번 대회에서 50개 세부종목을 소화한 26일 오후 4시 현재 러시아가 금12,은6,동메달 14개로 메달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한국(금11,은3,동2)과 중국(금10,은8,동5)이 뒤를 바짝 쫓는 형세다. 이같은 메달 판도는 금메달이 무더기로 쏟아지는 육상(금 45개)과 수영(다이빙 수구 포함 53개) 경기가 끝나면 달라질 가능성이 많지만 전문가들은 대회 막판까지 러시아와 중국이 종합 1위를 다투는 가운데 한국이 3위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89년 뒤스부르크대회 이후 14년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러시아는 육상 필드종목과 수영,기계체조 등에서 상당수의 금메달을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베이징대회에 이어 2연패에 도전하는 중국은 초강세를 보이는 다이빙과 수영,체조를 통해 러시아와 순위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고 펜싱과 육상 중거리,유도 등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하다. 태권도에서만 8개의 금을 따낸 한국은 27일부터 메달 색깔이 결정되는 양궁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또 유도와 육상 하프마라톤,테니스,배구 등에서도 금메달을 보탤 전망이다.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이었던 95년 후쿠오카대회(금10,은7,동10)의 성적을 이미 넘어섰고 이번 대회 목표였던 금메달 16개 이상 획득도 확실시된다. 한국은 개막 엿새째인 26일에도 유도 양궁 태권도 펜싱 등에서 메달고지를 향해 순항했으며 육상에서 이번 대회 첫 한국신기록을 냈다. 이날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1백10m 허들에서 박태경(23·광주시청)은 13초76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박태경은 지난 85년 고베대회 때 장재근(남자 2백m 동메달)에 이어 18년만에 육상 트랙부문 메달 획득을 눈앞에 두었다. 한국의 강세종목인 유도에서는 남자 81kg급의 권영우(한양대)와 90kg급의 박선우가 준결승전에 올라 동메달을 확보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여자 70kg급의 배은혜는 예선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국은 이밖에도 양궁 남자 컴파운드 단체전에서 4강에 올랐고,태권도 남자67kg급의 오형근(계명대)도 가뿐히 8강에 안착했다. 펜싱 남자에뻬 개인전에 출전한 김승구도 16강전에 진출했다. 그러나 한국 여자축구는 대만에 4-1로 져 4강문턱에 오르지 못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