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난적 현대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기아는 23일 광주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박재홍이 재역전 결승 2점 아치를 그린데 힘입어 5-4,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틀째 거뒀다. 박재홍은 3-4로 뒤진 6회 무사 1루에서 상대 투수 김수경의 4구째를 통타, 좌월 2점 아치를 그려 일거에 승부를 뒤집어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기아는 3회 이현곤과 이종범이 연속안타에다 상대 투수 김수경의 폭투와 실책을 놓치지 않고 먼저 2점을 뽑으며 앞서갔다. 현대는 5회 2점을 뽑고 6회 2사 2,3루에서 브룸바가 적시타를 터뜨린 후 더블스틸로 조재호가 홈을 밟아 승부를 다시 뒤집었지만 결국 박재홍의 2점 재역전 아치에 분루를 삼켰다. 기아 진필중은 7회 2사 1, 2루에서 등판, 안타를 맞았지만 좌익수 김경언의 송구로 홈까지 뛰어들던 2루 주자를 아웃시켜 위기를 넘긴 후 8, 9회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봉인, 19세이브째를 신고했다. 기아는 이로써 56승42패로 3위 SK(57승50패)와 1게임차로 좁혔고 5위 LG(50승52패)를 6게임 차이로 따돌렸다. 두산은 대전에서 장원진의 3점 홈런에 힘입어 한화를 5-2로 꺾었다. 장원진은 0-1로 뒤진 5회 1사 2, 3루에서 한화 조규수의 초구를 통타, 우월 3점 홈런포를 터뜨려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가 7회 이도형의 1점 홈런으로 추격하자 두산은 8회 안타로 출루한 최경환이 투수 폭투로 3루를 밟은데 이어 내야 땅볼때 1점을 보태 승리를 굳혔다. 두산 선발 투수 박명환은 7회까지 이도형에게 솔로 홈런 2방을 맞았을 뿐 삼진 6개를 뽑으며 호투, 5승째를 거뒀다. 9회 등판한 마무리 투수 구자운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13세이브째를 올렸다. 한편 잠실의 삼성-LG전과 인천의 롯데-SK전은 비 때문에 연기됐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기자 tsya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