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남자배구가 파죽의 3연승으로 정상을 향해 순항한 반면 북한은 3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한국남자배구팀은 23일 대구체육관에서 벌어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A조 예선라운드 3차전에서 고공 스파이크 쇼를 펼친 거포 이경수(LG화재.8점)의 활약에 힘입어 약체 호주를 1시간 만에 3-0(25-14 25-13 25-11)으로 완파했다. 한국은 이로써 예선라운드 3전 전승에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완벽 플레이를펼쳐 보이며 8강행 티켓을 예약했다. 주전들이 선발로 출전한 한국은 첫 세트 초반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9-9에서이경수의 백어택과 레프트 장광균(인하대.6점)의 오픈 강타, 센터 이선규(한양대.8점)의 중앙속공에 이은 블로킹이 쉴새없이 불을 뿜어 내리 9점을 뽑고 이선규가 상대 리시브 미스를 직접 강타로 마무리, 간단하게 1세트를 따냈다. 한국은 2세트를 13점만 내주며 손쉽게 빼앗은 뒤 3세트에서는 김웅진(한양대.2점), 구상윤(인하대.4점) 등 백업 공격수들을 폭넓게 활용하며 기가 꺾인 호주를 10분 만에 제압했다. 리베로 김주완(대한항공)은 몸을 날려 상대 공격을 걷어내는 미기를 잇따라 선보여 관중들의 박수 갈채를 한몸에 받았고 세터 최태웅(삼성화재)과 권영민(현대캐피탈)도 컴퓨터 토스로 공격수들과 완벽한 호흡을 연출했다. 한국은 24일 약체 태국과의 경기에서 이기면 마지막 남은 터키와의 경기 결과에관계없이 8강 진출을 확정짓는다. 북한은 B조 예선라운드 3차전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펼쳤으나장신 벽을 넘지 못하고 2-3(25-23 15-25 25-19 19-25 7-15)으로 분패했다. 배수진을 치고 나온 북한은 초반부터 시소게임을 벌이다 막판 주포 추영희(23점)의 공격이 잇따라 터져 첫 세트를 따내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상대 블로킹 벽에 막혀 2세트를 내준 북한은 3세트에서 추영희가 21점째를 올리는 블로킹으로 네덜란드의 공격을 차단하고 허광철(8점)이 마지막 쳐내기 공격을 성공시키며 마무리, 세트 스코어 2-1로 앞서 나가 승리를 눈앞에 둔 듯 했다. 북한은 그러나 주전들의 체력이 크게 떨어져 범실을 남발하는 바람에 4세트를어이없이 내준데 이어 마지막 세트에서도 공격수 전원이 2m를 넘는 네덜란드 공격수들의 고공 강타에 수비가 흔들리면서 주저앉았다. 예선라운드 3전 전패를 기록한 북한은 24일 캐나다, 26일 미국과의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8강행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23일 전적(배구) △남자 예선라운드 A조 한국(3승) 3-0 호주(3패) △동 B조 네덜란드(2승1패) 3-2 북한(3패)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