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와코비아클래식(총상금 120만달러) 이틀째 '코리언 파워'가 주춤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박세리(26.CJ)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커츠타운의 버클리골프장(파72. 6천19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타밖에 줄이지 못했다. 합계 3언더파 141타의 박세리는 선두 멕 말론(미국.134타)에 7타 뒤진 공동14위에 머물러 남은 이틀 동안 추격에 부담을 안게 됐다. 지난해 이 대회 2∼4라운드에서 68-66-63타를 쳐 대회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던박세리는 퍼팅이 말을 듣지 않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가는데 실패했다. 버디 찬스를 15차례나 만들어냈으나 홀에 떨어진 버디 퍼팅은 3개 뿐이었다.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6번홀(파3)에서 3m 짜리 파퍼트가 빗나간 것과 이어진 7번홀(파4)에서도 4.5m 파세이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도 못내 아쉬었다. 초반 2타를 내리 잃은 박세리는 10번홀(파4) 3m, 16번홀(파5)과 18번홀(파5)의6m 버디 퍼트가 성공하면서 3라운드를 기약했지만 이날 퍼트 개수가 34개까지 치솟았던 것이 뼈아팠다. LPGA 투어 진출 2년만에 첫 '톱10' 입상을 노리는 이선희(29)는 이븐파 72타에그쳤다. 합계 4언더파 140타로 공동8위에 올라 10위권 이내를 지켰지만 '톱10'에 입상하려면 3, 4라운드 분발이 요구되는 성적. 첫날 이선희와 나란히 공동2위를 달렸던 강수연(27.아스트라)도 1타를 잃어 합계 3언더파 141타로 뒷걸음쳤다. 이선희와 강수연 역시 퍼팅 난조에 발목이 잡혔다. 첫날 공동49위까지 밀려났던 김미현(26.KTF)은 4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합계3언더파 141타로 박세리, 강수연과 함께 공동14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 박세리, 강수연, 이선희와 달리 김미현은 퍼팅이 살아나면서 5개의 버디를 수확한 것이 순위 상승의 비결.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이 2언더파 70타를 치며 합계 2언더파 142타로공동20위로 올라섰고 2부투어에서 상금랭킹 2위에 올라 내년 풀시드를 확보한 문수영(19)도 3언더파 69타로 신바람을 내 공동20위가 됐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2주간 휴식에 따른 실전 감각 회복이 더딘 듯 이날 이븐파 72타에 그쳐 합계 1언더파 143타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만 40세가 된 베테랑 말론은 아이언샷과 퍼팅이 맞아 떨어지며 6언더파 66타의 맹타를 휘두른 끝에 사이키 킴(미국),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이상 137타)를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통산 14승을 거둔 말론은 올들어 6차례 '톱10'에 들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으며 특히 지난달 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첫 우승을 거둔 빅애플클래식에서한희원을 상대로 숨가쁜 추격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선수. 캔디 쿵(대만), 베스 대니얼(미국)이 6언더파 138타로 공동4위에 포진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