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선(20·경희대)이 2003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하창덕(21·대구대)은 펜싱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진선은 22일 경북고 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라이트(63㎏)급 결승에서 키미치달시(미국)에 3-2 힘겨운 승리를 거두고 금메달을 안았다. 앞선 준결승에서 에팡위 궐라디스(프랑스)에 4-1 낙승하고 결승에 오른 한진선은 1회전에서 오른발 돌려차기로 2점을 먼저 얻은 뒤 2회전에서 난타전 끝에 2실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한진선은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던 마지막회전 경기 종료 14초를 남기고 오른발 돌려차기를 성공시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구 전시컨벤션센터(EXCO)에서 열린 펜싱 남자플뢰레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65위의 하창덕(21·대구대)은 장량량(중국)에게 11-15로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쿠페(등·어깨 찍기)와 카르트 리포스트(막고 찌르기)가 장기인 하창덕은 세차례 동점과 역전을 거듭하는 접전 끝에 막판 상대 쿠페와 역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국 펜싱이 유니버시아드에서 메달권에 진입한 것은 99년 스페인 파르마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여자 에페의 김희정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하창덕은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9위 테랑스 주베르(프랑스),8강전에서 랭킹 53위 스테파노 바레라(이탈리아)를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준결승전에서는 일본의 '차세대 기수' 이치가와 교야를 접전 끝에 15-14로 꺾고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