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2003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라톤 월계관에 도전하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2시간7분20초)가 막판 스피드 훈련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지난 4일부터 이탈리아 디마로에서 보름 간 적응훈련을 해온 이봉주는 21일부터파리 북서쪽 신시가지 라데팡스에 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마무리 훈련에 돌입했다고 삼성전자 육상단이 알려왔다. 이봉주는 "파리가 예상보다 덥지 않아 레이스에 문제가 없을 걸로 본다. 앞으로 열흘 간 스피드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삼성전자 오인환 감독은 "이봉주가 뉴질랜드와 이탈리아에서 충실한 훈련을 소화했기 때문에 지난 95년 예테보리대회나 2001년 에드먼턴대회와 같은 부진은 없을것"이라며 "날씨와 만만찮은 코스, 치열한 순위 경쟁을 고려하면 2시간11분대만 뛰면 우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봉주와 지영준(22.코오롱.2시간8분43초), 김이용(30.구미시청.2시간7분49초),이명승(24.삼성전자.2시간13분42초) 등 한국 남자 마라톤팀 4명은 21일 오후 대회조직위의 안내로 마라톤 코스를 답사했다. 이봉주는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은 많지 않지만 한낮 레이스라는 점을 감안해기록보다는 순위 경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일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던 파리의 폭염은 대회를 앞두고 섭씨 27~28도로 내려가 경기 진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구=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