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봉남매' 이봉주-함봉실이 펼치는 꿈의 레이스,그린과 몽고메리의 인간탄환 대결." '세기의 이벤트' 2003파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파리생드니스타디움에서 화려한 스타트를 끊는다.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스프린터와 철각 2천여명이 총출동하는 이번 대회에는국제육상연맹(IAAF)이 세계신기록에 10만달러의 상금을 내걸고 개인종목 금메달에도6만달러의 상금이 걸림에 따라 불꽃튀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남자경보의 기대주 이대로(23.서울시청.1시간21분52초)가 23일 오후 3시30분부터 열리는 개막 경기인 20㎞ 경보에 출전해 세계의 벽을 두드리고 1시간 뒤에는 한국기록 제조기 김미정(24.울산시청.1시간33분3초)이 여자 20㎞ 경보에 나서 10위권 진입을 노린다. 오는 31일까지 9일간 파리의 트랙과 도로를 뜨겁게 달굴 이번 대회 중 최고의하이라이트는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가리는 남자 100m 결승. 26일 새벽 5시10분 열리는 남자 100m 결승에는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의 신화를꿈꾸는 `탄환' 모리스 그린(미국.9초79)과 현 세계기록 보유자 팀 몽고메리(미국.9초78)가 출전해 `빅뱅'을 벌인다. 그린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육상사를 새로 쓰는 대기록을 세우겠다. 이미 완벽한 계획을 세웠고 몽고메리는 더이상 내 상대가 아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버나드 윌리엄스(미국.9초94), 마크 루이스 프랜시스(영국.9초97), 패트릭 존슨(호주.9초93) 등 도전자들도 올 시즌 만만찮은 기록을 내고 있어 쉽사리 승부를 점치기 어려운 대접전이 예상된다. 25일 새벽 2시35분에 열리는 여자 100m 결승에는 1인자 매리언 존스(미국)가출산으로 불참한 가운데 게일 디버스(미국) 등 2인자들이 새로운 여왕 자리를 노린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2시간7분20초)가 이끄는 한국 마라톤 팀은 30일 오후 9시20분 생드니스타디움에서 출발해 파리 시내 명승지를 도는 한낮의 레이스에 나선다. 한국은 이봉주 외에도 `차세대 에이스' 지영준(22.코오롱.2시간8분43초), `재기를 꿈꾸는 마라토너' 김이용(30.구미시청.2시간7분49초), 신예 이명승(24.삼성전자.2시간13분42초) 등 4명이 출전해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을 동시에 노린다. 이탈리아 디마로에서 최종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20일 파리에 입성한 이봉주는 현재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어 아테네올림픽으로 가는 길목에서 `큰 일'을낼 것임을 자신하고 있다고 코칭스태프는 전했다. 미국의 장거리전문 육상사이트인 `러닝스태츠'는 이번 대회 마라톤 월계관 후보로 게자행 아베라(에티오피아)와 마이클 로티치(케냐), 드리스 엘 하이메(프랑스)를꼽고 이봉주와 지영준도 우승이 가능한 30명의 건각에 포함시켰다. 이번 대회 마라톤은 중계일정을 고려해 오후 시간대에 펼쳐지는데다 올여름 열파에 허덕이고 있는 유럽의 혹독한 낮 기온 때문에 승부는 2시간12분대 후반에서 가려질 것으로 점쳐진다. 마라톤 여자부에는 북한의 마라톤 여왕 함봉실(2시간26분23초)과 차세대 에이스정영옥(2시간26분12초)이 출전해 메달권에 도전한다. 여자 마라톤은 절대강자 폴라 레드클리프(영국)가 컨디션 난조로 출전하지 않아무주공산에서 새 여왕을 가릴 것으로 보인다. 이봉주와 함봉실은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번 `봉봉남매' 동반우승의 신화에 도전한다. 한국은 최경희(22.경기도청.2시간30분57초)가 여자 마라톤에 출전한다. 이밖에 여자장대높이뛰기의 `우먼 부브카' 스테이시 드래길라(미국.4m81), 남자 10,000m에서 15차례 세계기록을 작성한 `트랙의 신화' 하일레 게브라셀라시에(에티오피아), 일본의 헤라클레스 무로후시 고지(해머던지기)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전세계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번 대회는 23일 개막식을 비롯해 남녀 100m 결승과 남녀 400m 계주, 남자마라톤 등 주요 경기가 KBS를 통해 생중계된다. (대구=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