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더 레즈(Be the Reds).' 지난해 한국사회를 뒤흔들었던 '붉은색' 열풍이 2003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가 열리는 대구벌에서 북한 응원단에 의해 재연되고 있다. 북한 선수단의 첫 경기인 남자배구 덴마크전이 열린 21일 대구체육관은 북한 응원단이 착용한 붉은색 모자와 라운드 티셔츠로 장관을 이뤘다. 이들은 특히 바닥이 붉은 색으로 된 '짝짝이'를 들고 장단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손을 뻗는 춤사위를 연출, 붉은 물결은 더욱 출렁거렸다. 특히 응원단이 흰바탕에 하늘색의 한반도 모양이 새겨진 '단일기'를 흔들며 율동을 하자 응원단의 붉은 모자와 티셔츠는 자연스레 붉은 배경이 되면서 율동을 두드러져 보이게 했다. 또 이날 경기장의 대각선 방향에 위치한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대학생들로 구성된 아리랑 응원단 300여명도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경기장을 찾아 '우리는 하나'라는 노래를 같이 부르며 북측 응원단과 조화를 이뤘다. 북한 응원단의 붉은색 포인트는 이미 입국 때부터 예견됐다. 흰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북측 미녀 응원단은 붉은 색 핸드백을 어깨에 걸고붉은색에 노란색이 섞인 구두를 신고 밝은 표정으로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왔다. 또 이들의 흰저고리 위에 달고 있는 김일성 휘장과 인공기 배지의 붉은 색은 흰색 바탕 위에서 더욱 두드러져 보였다. 한편 지난해 푸른 복장에 금빛 관악기를 들고 부산에 북한 노래의 선율을 선보였던 취주악단은 이번에는 흰색 유니폼으로 깨끗함을 더했고 안에 받쳐입은 옷에는'단일기'의 하늘색 한반도 문양을 새겨넣었다. (대구=연합뉴스) 특별취재단 j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