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미국)이 올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총상금 600만달러) 첫날 `메이저 무관' 탈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반면 `메이저 슬럼프'에 빠진 타이거 우즈(미국)가 중위권에 처지는 등 우승후보들의 희비가 갈린 가운데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의 발걸음도 무거웠다. 미켈슨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의 오크힐골프장(파70.7천134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6타를 쳐 로드 팸플링(호주)과 나란히 공동선두로 나섰다. 지난 45개 메이저대회에서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비상한각오로 나선 미켈슨은 첫홀인 10번홀(파4)부터 버디를 낚더니 12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퍼트를 떨구며 상승세를 탔다. 17번홀(파4)에서 첫 보기를 범했지만 미켈슨은 18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줄인 뒤 후반 2번홀(파4)와 4번홀(파5)에서 잇따라 버디를 추가했다. 18번홀(파4)에서 1타를 잃지 않았다면 단독 선두도 가능했던 상황. 그러나 단 한차례도 우승하지 못한 채 상금랭킹 26위로 처져 있는 미켈슨은 "출발이 아주 좋다. 멋진 하루였다"면서도 "그러나 출발이 좋을 뿐 그 이상의 의미는없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미켈슨은 경기후 "정신적, 육체적으로 완전히 탈진했고 오늘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다. 휴식이 필요하다"며 공식 인터뷰를 연습 그린에서의 스탠딩 인터뷰로 대신했다. 지난 시즌 상금랭킹 89위로 투어에 잔류, 올시즌 3차례 톱10에 오른 2년차 팸플링은 보기 없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치며 첫날 미켈슨과 함께 리더보드 맨 윗줄을 차지했다. 팸플링이 메이저대회에서 선두로 나선 것은 99년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이후 처음이다. 올시즌 그린재킷의 주인공인 마이크 위어(캐나다)도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2언더파 68타를 치며 단독 3위가 된 빌리 안드레이드(67타)에 1타 뒤진 공동4위에 올라 시즌 2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비제이 싱(피지)도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로 공동6위에 오르며 초반부터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다른 우승후보들은 첫날 `개미허리' 페어웨이와 깊은 러프에 고전하며첫날 발걸음이 가볍지 못했다.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가 1오버파 71타로 공동21위, US오픈 우승자인 `8자스윙' 짐 퓨릭(미국)이 2오버파로 공동31위권. 올시즌 단 1차례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우즈는 이 대회 출전 사상 최악의 스코어를 내며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버디는 단 1개에 그쳤고 보기를 무려 5개나 범한 우즈는 4오버파 74타로 최경주등과 함께 공동61위로 처져있다. 특히 예전에 사용하던 타이틀리스트 드라이버를 들고 나온 우즈는 14차례 드라이브샷 가운데 5번 밖에 페어웨이를 적중시키지 못했고 그린적중률도 38%에 그치는등 전체적으로 샷이 엉망이었다. 우즈는 "드라이브샷이 잘 안돼 엄청난 부담을 안고 경기했다. 어떤 클럽으로 티샷을 하든 말썽을 부렸다"며 "다소 당황스럽다"며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최경주도 2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이더니 버디는 2개에 그쳤고 보기를 4개나 범하고 말았다. 한편 브리티시오픈 우승자인 벤 커티스(26.미국)는 보기 6개, 버디 1개를 기록,5오버파가 돼 공동78위로 밀렸고 우즈와 나란히 경기한 디펜딩챔피언 리치 빔(미국)도 더블보기 3개, 보기 6개를 범하면서 12오버파 82타로 최하위권에 처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