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시즌 40호아치를 그리며 홈런 더비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삼성.41홈런)을 압박했다. 심정수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3 프로야구 LG와의 경기에서 4회 상대 선발 김광삼의 3구째 슬라이더를 좌측 상단 펜스에 꽂으며 생애 첫 홈런왕 타이틀을향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했다. 심정수는 라이벌 이승엽이 여름 들면서 홈런 행진이 주춤해진데다 최근 폭력 사태로 2경기 출장 정지를 받은 사이 7월에 8개, 8월에 5개의 홈런을 쏟아 내며 여름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 지난 해를 포함해 2년 연속 40호 홈런을 기록한 심정수는 이승엽과의 홈런 격차를 1개로 좁힌데다 타점 1위(107타점)와 타율 2위(0.347)에 랭크돼 84년 이만수(당시 삼성) 이후 19년만의 타격 3관왕의 자리도 바라 보게 됐다. 하지만 현대는 LG에 2-4로 패해 1위 자리(61승34패2무)는 지켰지만 LG와의 상대전적 4승7패1무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기아는 광주 경기에서 이종범, 김상훈, 이현곤의 홈런포가 터지며 롯데를 12-4로 제압했다. 기아는 롯데를 상대로 지난 해 9월 27일 경기부터 16연승을 달려 82년 OB(현 두산)가 삼미를 상대로 세운 특정구단 상대 최다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두산은 문학경기에서 선발 이리키의 완투 속에 초반에 뽑은 4점을 잘 지켜 갈길바쁜 SK를 4-1로 꺾었다. SK는 시즌 2번째 4연패에 빠지며 53승46패2무를 기록, 기아와 LG에 4게임차로쫓기며 3위 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광주(기아 12-4 롯데) 기아는 롯데만 만나면 신이 났다. 2회 타자 일순하며 장단 7안타로 7점을 뽑은 기아는 3회 이종범의 2점 홈런과 5회 김상훈, 이현곤의 연속타자 홈런을 몰아치며 롯데의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롯데는 2회 신명철의 1타점 적시타, 6회 박연수의 2점 홈런 등으로 추격해 보았지만 초반 대량 실점을 만회하지 못하고 4-12로 패해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했다. 마무리에서 선발로 보직을 변경한 기아의 존슨은 5이닝 동안 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선발승(1승3세이브)을 기록했다. ●문학(두산 4-1 SK) 두산이 갈길 바쁜 SK를 4연패로 빠뜨리며 2연승을 달렸다. 두산은 2회 1사 후 홍성흔, 손시헌, 전상열의 연속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최경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고 계속된 2사 2,3루 찬스에서 안경현의 2타점 2루타,김동주의 1타점 적시타로 4-0으로 달아났다. SK는 4회 무사에서 2루타를 치고 나간 정경배를 이진영이 2루타로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 추가득점하지 못했다. 두산의 선발 이리키는 9이닝을 완투하며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자신의 시즌 두번째 완투승(5승6패5세이브)을 낚았다. ●잠실(LG 4-2 현대) LG가 상대 전적에서만은 현대에 우위를 지켰다. 2회 알칸트라의 솔로 홈런으로 앞서 나간 LG는 4회 심정수가 솔로 홈런으로 응수, 1-1 동점을 허용했다. LG는 5회 2사 2루에서 마르티네스의 중전 안타 뒤 상대 우익수의 실책이 겹치며주자를 홈으로 불러 들였고 이어 박용택의 중전 안타로 3-1의 리드를 잡은데 이어 6회 현대가 1점차로 추격하자 공수교대 뒤 알칸트라의 홈런포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 김광삼은 시즌 5승(6패)을 올렸고 9회 등판한 이상훈은 3타자를 깔끔히처리하며 24세이브(4승1패)째를 기록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이동칠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