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가 '텃밭'이나 다름없는 미국 오하이주 톨리도의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파71. 6천365야드)에서 시즌 3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오는 15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총상금 100만달러)은 박세리와는 궁합이 맞는 대회. 지난 98년 신인 시절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5차례 출전해 3차례 우승을 수확했고 우승을 못한 2차례 대회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적이 없다. 특히 이곳에서 18홀 최소타(61타), 72홀 최소타(261타) 등 숱한 기록을 쏟아내그야말로 '박세리의 땅'이다. 하이랜드미도우스골프장이 위치한 톨리도 시가지에는 '박세리로(路)'까지 있을만큼 박세리에게는 '고향'같은 곳이다. 지난 4월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에서 시즌 2번째 정상에 오른 뒤 4개월째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박세리가 긴 침묵을 깰 대회로는 안성맞춤이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1개 대회를 건너 뛰고 휴식을 취한 박세리는 후배 한희원(25.휠라코리아)와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위협하고 있는 '코리언 파워'의 선두주자 자리를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재확인하겠다는 복안이다. 올해 상금랭킹 10위권 이내 선수 가운데 고국 스웨덴 나들이에 나선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그리고 만만치 않은 줄리 잉스터(미국)를 비롯해 6명이 불참해 박세리의 정상 탈환 전망도 밝다. 그러나 박세리는 요즘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후배 한희원과의 정면승부를 피할 수 없는 상황. 한희원은 정교한 아이언샷을 무기로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2차례 우승과 준우승 1차례 등을 거두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다음달 열리는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인 한희원은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넘보고 있어 박세리와 좋은 승부가 예상된다. 또 올들어 슬럼프에 빠진 김미현(26.KTF)이 서서히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승 경쟁은 이들 3명의 한국 선수끼리 펼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레이철 테스키(호주)는 박세리, 한희원과 함께 시즌 3승고지 선점 경쟁 상대이고 테스키의 고국 후배 카리 웹(호주)도 모처럼 우승에 도전한다. 한편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한 '천재 소녀'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이번대회에 출전해 '언니'들과 한판 대결을 벌인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칙필A채리티챔피언십, 그리고 숍라이트클래식 등에 출전했던 위성미는 이번이 LPGA 투어 대회 4번째 출전. US여자오픈까지 포함해 모두 4차례 프로 선수와 겨루면서 한번도 컷오프에 걸린적이 없는 위성미는 이번에도 인기 몰이에 나설 참이다. 박지은(24.나이키골프)이 빠진 가운데 박희정(23.CJ), 장정(23), 김영(23.신세계), 고아라(23.하이마트), 김초롱(19.미국명 크리스티나 김), 이선희(29), 이정연(24.한국타이어), 양영아(25), 여민선(31) 등 모두 15명의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 출전한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