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젊은이들의 대축제 2003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를 밝혀 줄 성화가 마침내 채화돼 전국을 일주하는 대장정에 올랐다. 대구U대회 조직위원회는 10일 오전 10시 서울 성균관에서 오지철 문화관광부 차관, 이명박 서울시장,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서정돈 성균관대 총장, 국회U대회 특위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채화식을 가졌다. 서정돈 성대 총장이 채화자로 나서 불꽃을 피운 성화는 지난 6월 사상 최초로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여자축구 대표팀에 의해 첫 걸음을 옮겼고 12일 동안총 2천214명의 주자에 의해 전국 3천98㎞의 봉송길에 나서게 됐다. 유영실을 비롯한 여자 월드컵 대표팀의 합동 봉송에 이어 두번째 주자로 사람이아닌 휴먼 로봇이 등장했다. 카이스트 양현승 교수가 제작한 키 160㎝ 무게 100㎏(주행속도 최대 36m/분)인휴먼로봇 `아미(AMI)'는 대학로 구간 200m를 10여분 동안 주행해 연도에 나온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서울을 출발한 U대회 성화는 수원과 공주, 대전, 전주, 광주, 제주를 거친뒤 창원, 부산을 돌아 17일 포항 호미곶에 도착, 지난 달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채화됐던 성화와 합화식을 가질 예정이다. 합화된 성화는 다시 영덕과 봉화, 강릉으로 북상한 뒤 춘천을 기점으로 남하하는 U자 형식으로 전국을 돌아 20일 대구에 도착한다. 개막 당일인 21일에는 오토바이 클럽인 `모닝캄' 소속 대형 오토바이 49대가 대구유니버시아드 주경기장까지 성화를 봉송해 분위기를 고취시킬 전망이다. 개막식에서 주경기장 성화대에 불을 붙일 최종 점화자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처럼 남북 선수가 공동으로 점화에 나서 세계평화를 기원하며젊은이들의 축제에 불꽃을 피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