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과 이정연(24.한국타이어)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산뜻하게 출발했지만 디펜딩챔피언으로 나선 김미현(26.KTF)은 중위권에 처졌다. 한희원은 9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6천517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2개를 범해 4언더파 68타를 쳤다. 4월 다케후지클래식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캔디 쿵(22.대만)이 8언더파 64타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로 나선 가운데 한희원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9위에 올랐다.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 우승과 에비앙 마스터스 준우승 등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한희원은 최근 상승세를 반영하듯 안정된 플레이를 이어갔다. 드라이브샷 페어웨이 안착률 72%, 그린 적중률 78%로 18홀 가운데 14개홀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퍼트 수도 27개로 무난했다.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버디,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주고받은 한희원은 13번홀(파4), 14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퍼트를 떨궈 전반 2타를 줄였다. 또 후반들어 3번홀(파4)에서 1타를 잃었지만 막판 7-9번홀에서 3홀 연속 버디를 엮어내며 깔끔하게 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올시즌 코닝클래식에서 공동5위에 올랐던 이정연도 버디 5개를 잡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내 4언더파 68타로 한희원과 어깨를 나란히했다. 퍼트 수가 29개로 다소 많았지만 드라이브샷과 아이언샷 모두 안정됐던 이정연은 전반 보기와 버디 1개씩을 기록한 뒤 후반 4개의 버디를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올시즌 극도의 부진속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 김미현은 드라이브샷, 아이언샷 모두 안정적이었지만 퍼트 수가 31개로 치솟아 첫날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장타자 줄리 잉스터(43.미국)와 나란히 경기한 김미현은 첫홀인 10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한 뒤 16번홀, 18번홀(이상 파4)에서 1타씩을 줄이며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김미현은 후반들어 강세를 잇지 못하고 보기 1개, 버디 1개를 주고 받으며 1언더파 71타로 여민선(13), 강지민(23.CJ) 등과 함께 공동33위에 그쳤다. 강수연(27.아스트라)은 이븐파 72타로 공동55위, 김초롱(19.크리스티나 김)과고아라(23.하이마트)가 1오버파로 공동69위에 자리를 잡았다. 양영아(25), 김영(23.신세계)은 2오버파로 공동84위, 박희정(23.CJ), 여민선(31)은 2오버파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 컷오프를 걱정하게 됐다. 한편 쿵은 버디 없이 무려 8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8언더파 64타로 버디 7개를엮어낸 모이라 던(32.미국)을 1타 차로 제치고 리더보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22번째 생일을 맞은 쿵은 지난해 8월 9일에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도깜짝 선두로 나선 적이 있어 2년 연속 멋진 생일파티를 한 셈이다. 또 강력한 우승후보인 잉스터는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를 치며 첫날 공동14위에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