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 심정수(현대)가 올해 시즌 최다 볼넷 신기록을 세울 전망이다. 심정수는 지난 주말 강적 삼성과의 대구 3연전에서 1홈런 5타점을 쓸어담아 팀의 선두 독주를 굳히는 한편 볼넷도 5개를 얻어내 시즌 92개로 2위 이승엽(58개)에무려 34개차로 앞서나갔다. 4일까지 모두 89경기를 뛴 심정수는 경기당 평균 1.11개의 볼넷을 골라내 지난2001년 호세(롯데. 경기당 1.09개)보다 더 뛰어난 선구안을 자랑한다. 이런 추세라면 133경기를 소화하는 시즌 말이면 볼넷이 137개까지 가능해 2001년 당시 호세가 세운 한 시즌 최다 볼넷 기록(127개) 경신도 시간문제다. 타율 2위를 달리던 5번 타자 정성훈(현대)이 지난 3일 경기중 왼쪽 손목 골절부상으로 한달 이상 결장이 불가피해진 점도 심정수의 볼넷 신기록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 심정수 바로 뒤 타순인 5번 타자였던 정성훈의 공백으로 공격력이 떨어지면 상대 투수들은 심정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다음 뒷 타자들과 승부할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 김재박 현대 감독은 "포수가 일어서지만 않을 뿐이지 사실상 보이지 않는 고의사구가 많다"면서 앞으로 더 심해질 투수들의 견제로 심정수가 타격감을 잃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심정수는 볼넷을 많이 골라낼 뿐 아니라 타율 0.343의 정교한 타격솜씨도 갖춰출루율도 무려 0.498에 이른다. 이에 따라 프로 원년 백인천(현 롯데 감독. 출루율 0.502), 2001년 호세(출루율0.503)에 이어 심정수가 역대 3번째 꿈의 5할 출루율을 올릴지도 관심거리다. 지난 2001년 미국 프로야구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77개의 볼넷을 얻어내는 집중견제 속에서도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73개)을 세우며 0.515의 출루율을 과시했다. 필요할 때 한방 뿜어내는 '해결사' 심정수가 배리 본즈처럼 높은 출루율에 장타력도 함께 갖춰 현대의 1위 수성에 천군만마의 힘을 실어줄지 시즌 후반에 접어들수록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