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메이저 왕관이 보인다' 박세리(26.CJ)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위타빅스 브리티시여자오픈골프대회(총상금 105만달러)에서 선두에 불과 1타 뒤진 공동2위로 최종 라운드를 맞게 됐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4승을 챙긴 박세리는 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랭커셔주 블랙풀의 로열리덤&세인트앤스골프 장(파72.6천308야드)에서 끝난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해 3타를 줄였다. 사흘연속 3언더파를 친 박세리는 9언더파 207타로 선두 파트리샤 므니에-르부(프랑스. 206타)에 1타차 공동2위에 올랐다. 2001년 이 대회 4라운드에서 4타차 선두였던 카트리오나 매튜(스코틀랜드)에 역전승을 거뒀던 박세리는 이로써 다시 한번 최종 라운드 역전 드라마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세리는 그러나 올해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므니에-르부, 그리고 '최강'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메이저 사냥꾼' 카리 웹(호주) 등 강호들과힘겨운 우승 각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재 임신 10주째인 것으로 알려진 므니에-르부는 이날 첫 5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고 6번홀(파5)에서 환상의 3번 우드샷으로 이글을 추가, 5언더파 67타를 때리며 선두로 나섰다. 소렌스탐도 6번홀에서 6m 거리의 칩샷을 그대로 컵에 떨구고 버디 2개를 추가,4타를 줄이며 합계 합계 8언더파 208타로 박세리를 턱밑까지 추격해 들어왔다. 또 이날 2언더파 70타를 친 웹도 합계 7언더파 209타로 선두에 3타 뒤진 공동5위로 따라 붙은 것. 박세리는 "모든 클럽을 적절히 사용했고 샷 조절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잘됐다. 특히 펀치샷과 4분의3 스윙 등 그동안 연습한 컨드롤샷이 먹혀들었다"고 말했다. 이 표현대로 이날 박세리의 아이언과 웨지 등을 이용한 정교한 그린 공략이 일품이었고 퍼트도 그런대로 잘 풀렸다. 2번홀(파4)에서 9번 아이언으로 친 두번째샷을 컵 3m 거리에 붙여 첫 버디를잡은 박세리는 6번홀(파5)에서는 8번 아이언으로 2온에 성공, 다시 1타를 줄였다. 9번홀(파3)에서 7.6m짜리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전반에만 3타를 줄인 박세리는 2라운드에서 2타 앞선 헤더 보위(미국), 웬디 워드(미국), 므니에-르부 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다. 보위와 워드를 1타 차로 추격하던 박세리는 후반들어 11번홀(파5)에서 1.5m 오르막 버디퍼트를 집어넣으며 마침내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이 홀에서 보위는 두번째샷을 왼쪽 숲으로 날려 더블보기를 범하며 선두 경쟁에서 떨어져 나갔다. 2홀 앞서 경기하던 워드와 공동선두를 이룬 박세리는 13번홀(파4)에서 2.5m 짜리 버디 찬스를 놓치지 않아 1타차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다. 그러나 긴장이 풀린 탓인지 박세리는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밀리며 러프에 떨어졌고 레이업을 택한 끝에 이날 첫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6번홀(파4)에서 1타를 만회하며 다시 선두로 복귀한 박세리는 17번(파4), 18번홀(파4)에서 거푸 1타씩을 잃어 결국 18번홀에서 버디를 보탠 므니에-르부에 선두를내준 채 경기를 마쳤다. 단독선두까지 기대했던 박세로서는 막판 2개홀 실수가 못내 아쉬웠다. 박세리는 "막판에 실수가 있었지만 대만족이다. 내일은 날씨가 승부를 좌우하겠지만 최대한 영리하고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며 강력한 우승의지를 보였다. '메이저 무관'의 한을 풀려는 박지은(24.나이키골프)도 합계 6언더파 210타로공동6위에 올라 최종일 대역전극의 기회를 살려 냈다. 박지은은 경기 초반 2개의 보기로 선두권에서 밀려나는 듯 했으나 4개의 버디를뽑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박희정(23.CJ)은 3언더파 69타로 선전, 합계 2언더파 214타로 공동16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려 '톱10' 입상을 바라보게 됐고 이븐파로 버틴 김영(23.신세계)도 1언더파 215타로 공동20위에 포진,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1, 2라운드에서 부진했던 한희원(25.휠라코리아) 역시 링크스코스에 이제 익숙해진 듯 2타를 줄이며 이븐파 216타로 공동23위가 됐다. 한편 이번 대회 우승까지 바라보던 '슈퍼 루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12번홀(파3)에서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뒤 빠져 나오지 못해 무려 9타만에 홀아웃하는혹독한 링크스코스 신고식을 치렀다. 12번홀에서 6타를 잃은 오초아는 5오버파 77타로 무너지며 중위권으로 밀려났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