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국인투수로는 처음으로 다승왕(19승)을 차지했던 마크 키퍼(두산)가 국내 데뷔 2년 만에 첫 완봉승을 거두며 두산의 4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키퍼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9이닝 동안 사사구없이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하고 1-0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9일 최용호와 맞트레이드돼 기아에서 두산으로 둥지를 옮긴 키퍼의 완봉승은 국내 무대를 밟은 후 처음이고 무사사구 완봉승은 올 시즌 첫 번째 , 통산 100번째다. 올 시즌 기아에서 15경기에 등판했지만 4승4패에 그쳤던 키퍼는 두산 이적 후 3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완봉승으로 장식해 두산 선발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두산은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김민호의 짜릿한 끝내기안타에 힘입어 1점차 승리를 거둬 지난 25일 LG전부터 쾌조의 4연승을 달렸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대포 7방을 쏘아올리는 홈런쇼를 펼치며 롯데를 13-7로따돌렸다. 홈런 7개는 지난 5월29일 현대가 기아전에서 기록했던 올 시즌 한경기 한팀 최다홈런과 타이. 그러나 세계 최단경기 40호 홈런 고지에 올라선 이승엽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한채 사사구 2개 등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반면 롯데는 지난 8일 현대전 이후 11연패의 깊은 늪에 가라앉았고 1패만 더하면 올 시즌 개막 후 기록했던 올시즌 최다연패(12연패)와 타이를 이룬다. 수원구장에서는 현대가 홈런 2방을 터뜨린 SK에 7-4 역전승을 낚았고 광주구장에서는 홈런 4방을 쏘아올린 LG가 기아를 8-2로 제압하고 4위 자리를 탈환했다. 그러나 전날 8개월 만의 부상 복귀 무대에서 3점포를 날렸던 LG의 `캐넌히터'김재현은 볼넷 1개 등 3타수 무안타의 무거운 방망이를 돌렸다. 잠실(두산 1-0 한화) 두산이 키퍼의 완봉 역투와 김민호가 9회 끝내기안타로 짜릿한 승리를 일궜다. 키퍼와 다승 공동 1위 이상목(11승)의 팽팽한 선발 대결로 0의 균형이 이어졌지만 이상목이 7이닝을 던진 뒤 마운드를 내려가자 승부의 추는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8회말 2사 1루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산은 9회 한화의 바뀐 투수 박정진을 상대로 몸 맞는 공 1개와 볼넷 1개, 강인권의 좌전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민호의좌전 적시타로 0의 행진을 마감했다. 수원(현대 7-4 SK) 현대가 불붙은 방망이를 앞세워 SK에 짜릿한 역전승을 낚았다. 2회초 디아즈가 선제 1점홈런을 터뜨린 SK는 3회 이호준의 안타와 디아즈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현대는 3회말 안타 3개와 볼넷 2개, 상대 수비실책을 묶어 3-3 동점을만든 뒤 4회 김동수의 적시 1타점 2루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는 5회 정성훈의 중전안타와 브룸바의 2타점 좌전안타로 3점을뽑아 승부를 갈랐고 SK는 9회초 조경환의 솔로포로 1점 만회에 그쳤다. 대구(삼성 13-7 롯데) 삼성이 아치쇼를 펼치며 소총부대 롯데를 물리쳤다. 1회말 양준혁의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은 삼성은 2회 김한수의 2점홈런으로포문을 연 뒤 3회 양준혁의 3점홈런과 강동우-진갑용의 랑데부 솔로아치, 박한이의솔로포 등 3회에만 대포 4방을 작렬시켜 9-0으로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롯데가 소총수들을 앞세워 4회 2점을 뽑고 5회에도 4점을 보태자삼성은 4회말 투런포를 날린 용병타자 브리또가 5회말 연타석 솔로아치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광주(LG 8-2 기아) 홈런 4방을 앞세운 LG가 기아 마운드를 유린했다. 1회초 용병듀오 마르티네스와 알칸트라의 연속안타로 2점을 먼저 뽑은 LG는 공수교대 후 이종범에게 선두타자 솔로포를 허용했다. 하지만 LG는 2, 3, 4회 조인성과 마르티네스, 홍현우가 차례로 1점홈런 한방씩을 쏘아올려 3회 1점을 뽑은 기아를 5-2로 앞서 나갔다. 이어 5회 1점을 추가한 LG는 7회 알칸트라의 2점홈런으로 승부를 확정지었다. (서울.수원.광주.대구=연합뉴스) 이동칠.이봉석기자 chil8811@yna.co.kr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