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주변에서 칩샷을 해야 할 것인가,피치샷을 해야 할 것인가로 망설여질 때가 있다. 그럴때 '전설적 교습가' 하비 페닉의 조언을 참고할만하다. 페닉은 유명한 'Little Red Golf Book'에서 칩샷을 해야 할때와 피치샷을 해야 할때를 다음과 같이 구분했다. ◆칩샷을 해야 할때:볼의 라이가 좋지 않을 경우,그린이 딱딱할 경우,왼발이 낮은 다운힐 라이에 처했을 경우,바람이 볼의 진로에 영향을 줄 경우,중압감이 심한 상황인 경우 등이다. ◆피치샷을 해야 할때:라이가 좋을 경우,왼발이 높은 업힐 라이에 처했을 경우,그린이 아주 소프트할 경우,볼과 홀 사이에 장애물이 있을 경우 등이다. 웬만한 골퍼라면 다 아는 내용이다. 그러나 골퍼들은 자존심이 강하다. 칩샷으로 쉽게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인데도 샌드웨지나 로브웨지로 띄워쳐 볼을 홀에 바짝 붙이려는 욕심이 발동하곤 한다. 띄워치는 것은 굴려치는 것보다 어렵다. 피치샷으로 붙이려다 정확한 임팩트가 되지 못해 볼이 턱없이 짧은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장애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피치샷을 해야 할 상황이 아니라면 그린 주변에서는 칩샷으로 처리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