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경기는 보이콧하지 말라고 뛰어내려가 말리기까지 했는데 웬 벌금입니까."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에 첫 발을 디딘 대구 FC가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징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대구 구단은 연맹이 지난 26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시합을 보이콧하고 관중 소요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주장 김학철에게4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400만원을, 구단에 벌금 500만원을 각각 부과하자 29일 즉각 재심을 요청했다. 사태의 발단은 당시 경기 종료 직전 나온 심판의 페널티킥 판정. 수원과 1-1로 맞서고 있던 대구 선수들은 후반 46분 페널티킥 판정이 나오자 심판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남은 인저리타임에도 그라운드에 서 있기만 할 뿐 사실상 시합 자체를 보이콧했다. 대구 관중들도 이에 가세해 심판에 대해 야유를 퍼붓는 바람에 경기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연맹은 신생구단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경기장 소요 사태가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중징계를 내렸다. 대구 구단 관계자는 "그 급박한 순간에 판정 때문에 흥분한 선수들을 어떻게 구단에서 달랠 수 있겠느냐. 그나마 파국을 막아보려고 애쓴 구단에 이런 벌금을 매기다니 너무 한 것 아니냐"고 볼멘 소리를 냈다. 신생구단으로 자금 여유가 넉넉치 못한 대구 입장에서는 벌금도 부담스럽지만 이번 일이 선수단과 서포터스를 더 자극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편 연맹은 지난 주말 경기에서 전남 스포터스를 폭행한 의심을 받고 있는 전북 용병 마그노에 대해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대립한데다 자칫 스카우트를 둘러싼 '감정의 앙금'이 다른 형태로 폭발할 수도 있어 해법을 찾는데 골치를 앓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