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뉴욕 양키스를 상대로 하루 만에 구원승을 올리며 전날의 패배를 시원하게 갚았다. 김병현은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1⅓이닝 동안 삼진 1개를 곁들이며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9회말 데이비드 오티스의 끝내기안타 덕에 팀이 5-4로 이겨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전날 양키스전에서 결승점을 내주며 11경기연속 무자책 0의 행진을 마감했던 김병현은 설욕에 성공, 시즌 5승8패5세이브(보스턴 이적 후 4승3패5세이브)가 됐고 방어율도 종전 3.46에서 3.41(보스턴 이적 후 3.28)로 좋아졌다. 투구수 18개 중 14개가 스트라이크였을 정도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인 김병현은 숙적 양키스를 제압하며 자신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었다. 보스턴은 4-2로 앞선 8회초 스콧 사우어벡이 닉 존슨으로부터 1타점 2루타를 맞고 4-3으로 쫓기자 2사 2루에서 김병현을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라울 몬데시의 대타로 나선 카림 가르시아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김병현은 2구째 중전안타를 허용, 1점을 내줘 세이브 기회를 날렸지만 다행히 실점은 주자를 내보낸 사우어벡의 것으로 기록됐다. 김병현은 다음 타자 호르헤 포사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해 8회를 마쳤고 9회들어서도 엔리케 윌슨을 유격수 땅볼로 잡은 뒤 톱타자 알폰소 소리아노를 볼카운트2-2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데릭 지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지만 강타자 제이슨 지암비를 중견수 플라이로 유도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힘을 얻은 보스턴 타선도 4-4로 맞선 9회말 제레미 지암비가 우전안타를 친 뒤2루를 훔쳤고 오티스가 2사 1, 2루에서 끝내기안타를 날려 김병현의 호투에 화답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