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스컵과 올림픽축구대표팀 평가전으로 2주간의 휴식기를 가졌던 2003삼성하우젠 K리그가 주말 재개된다. 각 팀은 2라운드 최종전이자 올 시즌 반환점을 도는 이번 주말경기에서 승점을 챙기고 3라운드를 열겠다며 벼르고 있다. 팬들의 관심은 승점 43의 동률에 득점(35)과 실점(19)도 같아 공동 1위에 올라 있는 울산 현대와 성남 일화 중 누가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오느냐에 쏠려 있다. 팽팽한 두팀의 균형은 일단 하루 먼저 경기를 치르는 울산에 의해 깨지는 형국이다. 광주 상무와 격돌하는 울산은 유상철(요코하마),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 두 스타의 이적으로 '차포'가 떨어졌지만 10골로 득점 랭킹 공동2위를 달리고 있는 '삼바특급' 도도와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최성국이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등 변함없는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23일 열린 광주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결승골이자 프로 데뷔 첫 골을 터뜨렸던 최성국은 이번에도 일을 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최성국은 그러나 한일 올림픽축구 평가전에서 호흡을 맞췄던 조재진과의 한판 대결은 불가피하게 됐다. 한국축구의 차세대 '킬러'로 주목받고 있는 조재진은 지난달 22일 전북 현대 전이후 골맛을 보지 못했던 이동국(10골)과 승리를 합작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리고 있는 성남은 27일 대전 시티즌과의 원정경기에서 단독 1위 등극을 노리고 있다. 피스컵에서 아쉽게 결승 문턱에서 좌절한 성남은 이 대회 예선 3경기를 치르느라 체력이 다소 떨어졌지만 조직력은 오히려 좋아져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최전방 투톱인 김도훈과 샤샤의 파괴력이 점점 빛을 발하고 있는 성남은 무엇보다 부상 악몽에 시달렸던 지난해 MVP 김대의가 피스컵을 통해 완벽히 부활한 게 자랑거리다. 한국으로 귀화한 러시아 출신의 데니스는 '이성남'이라는 한국 이름을 달고 처음으로 출전한다. 안방에서 유난히 강한 4위 대전(승점 33)은 승점 3을 보탤 경우 선두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총력전을 외치고 있다. 다음달 15일 열리는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위를 질주중인 대전의 '시리우스' 이관우는 멋진 플레이로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며 경기 시작 휘슬을 기다리고 있다. 이밖에 정조국 등 영파워로 무장한 안양 LG는 포항 스틸러스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하고 대구 FC도 수원 삼성과 홈경기를 벌인다. 또 수비수 강철이 통산 2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울 예정인 전남 드래곤즈는 득점 선두 마그노(15골)가 버티고 있는 전북 현대를 광양으로 불러들여 격돌하고, 부산아이콘스는 지난해 포함해 22경기째 승리를 신고하지 못한 부천 SK와 대결한다. 부천의 하재훈 감독은 '대행 딱지'를 떼고난 뒤의 첫 경기여서 필승을 향한 각오가 남다르다. ◆26, 27일 경기일정 부산-부천(부산월드컵) 대구-수원(대구시민) 울산-광주(문수월드컵.이상 26일 19시) 전남-전북(광양전용) 안양-포항(안양종합) 대전-성남(대전월드컵.이상 27일 19시)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