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데뷔 3년만에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한희원은 2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천161야드)에서 막을 내린 LPGA 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에서 사흘연속 선두를 지켜낸 끝에 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투어 통산 14승을 거둔 멕 말론(40.미국)과 함께 11언더파 202타 공동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간 한희원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4개, 더블보기 1개, 보기 2개로 이븐파를 쳐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로 말론을 2타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한희원은 99년 투어 입문 후 무려 66개 대회만에 정상의 자리에 서며 지난해 연장전에서 박희정에게 패했던 이 대회를 포함, 그동안 13차례 톱10 입상에도불구하고 우승컵과는 인연이 없었던 한을 말끔하게 풀었다. 또 구옥희(46), 고우순(39), 박세리(26.CJ), 박지은(24.나이키골프), 김미현(26.KTF), 박희정(23.CJ), 펄 신(36) 등에 이어 한국선수로는 8번째로 LPGA 투어에서 우승한 한국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박세리의 2승, 박지은의 1승에 이은 한희원의 우승 추가로 올시즌 한국 선수들의 합작 승수는 모두 4승으로 늘어났다. 3라운드에서 2위권과의 차이를 5타 차로 벌려 놓았던 탓에 이날 승부는 사실상말론과의 매치플레이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말론이 초반 잇따라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내려 앉으면서 수월하게 승기를 잡았다. 한희원은 첫 4개홀에서 파행진을 벌인 뒤 5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으며 비교적 순조롭게 마지막날 라운드를 시작했다. 그러나 말론은 2번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하더니 5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잃으면서 한희원에 2타 차로 뒤지기 시작했다. 한희원이 8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로 2타를 까먹어 공동선두를 허용했지만 이어진 9번홀(파4)에서 말론이 다시 보기를 범해 1타 차 선두로 복귀한 채 전반을 마칠수 있었다. 후반 들어 한희원이 10번홀(파4) 버디, 13번홀(파3) 보기 등 들쭉날쭉한 플레이를 폈지만 그 사이 말론도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또 15번홀(파5)에서 말론과 나란히 버디를 추가하며 1타차 선두를 유지한 한희원은 최종홀(파5)에서 말론의 이글 퍼트가 빗나가는 컵을 빗겨가는 것을 지켜보며가슴을 쓸어내린 뒤 1ｍ 버디 퍼트를 떨궈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친 한희원은 "긴장됐지만 해냈다"며 "머릿속에는 그저 좋다는 생각 뿐"이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권훈.김상훈기자 khoon@yna.co.kr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