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백32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6백24만달러)이 허석호(30·이동수패션·ASX)를 스타골퍼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허석호는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샌드위치의 로열세인트조지스GC(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2개,보기 3개로 1오버파 72타를 쳐 합계 2오버파 2백15타로 선두 토머스 비욘(32·덴마크)에 3타 뒤진 공동 8위에 올랐다. 전날 공동 2위에서 순위가 다소 밀렸지만 선두권과 타수차가 별로 없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다. 허석호는 20일 밤 9시40분(한국시간) 피에르 풀케(32·스웨덴)와 최종라운드에 들어갔다. 메이저대회 첫 출전에서 커트를 통과한 허석호는 최종일 공동 27위 이내에 들면 한국선수의 브리티시오픈 최고성적(1973년 김승학 공동 28위)을 경신하게 된다. 또 10위권에 들면 한국의 사상 첫 메이저대회 '톱10' 진입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국선수는 올 초 마스터스에서 15위를 기록한 최경주다. 허석호는 '빅 네임'들이 선두권으로 부상한 가운데서도 침착한 경기운영과 안정된 샷으로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티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전날 71.4%에서 28%로 뚝 떨어지는 등 샷이 다소 불안했지만 퍼트 수는 전날에 비해 2개 줄어 31개로 마무리했다. 허석호는 첫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4번홀(파5)에서 서드샷을 붙여 버디를 잡은 뒤 6번홀(파3)에서도 다시 1타를 줄이며 줄곧 2∼3위권을 유지했다. 7번홀(파5)에서는 1.5m 거리의 짧은 버디퍼트를 놓쳤고 8번홀(파4)에서는 5m의 버디퍼트가 홀을 살짝 비켜갔다. 이어 9번홀(파4)에서는 3퍼트로 1타를 잃었고 15번홀(파4)에서도 보기 1개를 추가해 공동 8위로 밀렸다. 허석호와 함께 플레이한 데이비스 러브3세(39·미)는 이날 보기를 4개 범했으나 버디 1개와 이글 1개로 만회했다. 2000년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인 타이거 우즈(28·미)는 이날 2타를 줄이며 공동 3위권에 포진,3년 만에 정상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우즈는 전반에 이글 2개를 잡아내는 '위력'을 과시했으나 후반에 티샷이 흔들리면서 버디 2개에 보기 4개를 범했다. 최경주는 이날 1오버파 72타를 쳐 중간합계 8오버파 2백21타로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