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25.휠라코리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사이베이스 빅애플클래식(총상금 95만달러) 이틀째 공동선두에 올라 지난해 연장전 패배의 한풀이에 나섰다. 한희원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골프장(파71.6천161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뿜어내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신디피그-쿠리어(미국)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일주일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8년만에 우승컵을 안았던 베스 대니얼(미국)에 2타 앞선 한희원은 이로써 그동안 미뤄왔던 L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고국 후배 박희정(23.CJ)와 연장전을 벌인 끝에 무릎을꿇으며 아쉬움을 곱씹었던 한희원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 5개를 골라내는 깔끔한 플레이를 펼쳐 무관의 한을 털어버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첫날 단독선두를 달렸던 김미현(26.KTF)은 퍼팅에서 갑작스런 난조가 찾아와 1타도 줄이지 못하며 합계 5언더파 137타가 되면서 공동4위로 내려 앉았다. 시즌 두번째 우승을 노리고 이 대회에 출전한 박지은(24.나이키골프)은 2언더파69타를 때려 합계 4언더파 138타로 공동8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고 컷오프 위기까지 내몰렸던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박희정은 4언더파 67타의 맹타를 휘둘러 합계 2언더파 140타로 공동15위로 수직상승, 체면을 살렸다. 전날 공동12위였던 김영(23.신세계)은 4오버파 75타로 부진, 하위권으로 밀려났고 이정연(24.한국타이어)은 1타를 줄였지만 합계 3오버파 145타로 간신히 컷을 통과하는데 만족해야 했다. 84년 데뷔해 97년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단 1승을 거두는데 그친 피그-쿠리어는 보기없이 6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선두로 올라서 3라운드에서 한희원과 우승각축을 벌이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