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호(사진)는 1,3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이내 안정을 찾고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퍼트(총 28개,3퍼트 1회)가 돋보인 허석호는 바람이 약했던 이른 아침에 경기를 한 것도 행운이었다. 허석호는 18일 오후 7시48분 2라운드를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바람이 강하게 분 까닭인지 상위권에는 오전에 티오프한 선수들과 링크스코스에서 라운드한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주로 포진했다. 올해 세번째 대회출전인 그레그 노먼(48·호주)과 시즌 3승의 데이비스 러브3세(39·미국)는 나란히 2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다. 지난 93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한 노먼은 그 경험 때문인지 이글1 버디2 보기2개를 기록,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예선을 거쳐 대회 출전권을 얻은 유럽PGA 2부투어프로 오토는 버디5,보기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쳐 순위표 맨 상단에 자리잡았다. 한때 럭비선수를 했던 오토는 97년 프로골퍼가 된 뒤 99년 2부투어에서 단 한차례 우승을 한 무명 선수다. 우즈는 첫홀(파4)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으나 버디4 보기3개를 추가하며 2오버파 73타,공동 19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우즈는 첫 티샷이 로스트볼이 되며 7타를 쳤고 외신들은 그가 96년 프로데뷔 후 로스트볼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첫홀 트리플보기나 12∼14번홀의 '3연속 보기' 모두 우즈에게 흔치 않은 일이었으나 그는 더이상 무너지지 않고 2∼4라운드를 기약할수 있게 됐다. 세계랭킹 2위이자 지난해 챔피언인 엘스는 첫날 강풍이 불어닥친 오후에 티오프한 탓인지 단 하나의 버디도 없이 보기만 7개 범했다. 3퍼트 3개를 포함,퍼트수가 무려 34개에 달했다. 7오버파 78타,1백1위로 커트통과 여부를 걱정해야 할 처지다. 이 대회에 네번째 출전한 최경주 역시 버디없이 보기와 더블보기2개씩으로 6오버파 77타에 머물렀다. 시속 56㎞의 강풍속에 플레이한 최경주는 "보통때 클럽보다 3클럽 길게 잡아도 그린에 못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