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은 1번홀에서 약 12m거리의 롱버디퍼트를 성공한데 이어 3번홀에서는 50어프로치샷이 홀인되는 행운의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그린앞에 해저드가 도사리고 있는 5번홀(1백63야드)에서 '주말 골퍼'도 기록하기 힘든 '8타'를 쳤다. 이른바 '퀸투플(quintuple) 보기'다. 이 홀에서 장정의 6번아이언 티샷은 그린앞 턱을 맞고 해저드에 빠졌다. 드롭존에서 3타째를 쳤으나 이것이 뒤땅치기가 되면서 볼은 다시 물에 빠졌다. 다시 1벌타후 친 다섯번째샷 그린 뒤쪽 러프에 떨어졌고 결국 '6온2퍼트'를 했다. 박세리 역시 14번홀(파4.3백94야드)에서 '9타'를 치며 퀸투플보기를 범했다. 3번우드 티샷에 이어 웨지로 세컨드샷을 한 볼이 그린 좌측에 있는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드롭존에서 웨지로 네번째샷을 날렸는데 다시 그린뒤편 해저드에 들어갔다. 박세리는 여섯번째 어프로치샷마저 짧아 간신히 '7온'을 했고 6m거리에서 2퍼트를 해 9타를 쳤다. 박세리는 "컨디션도 좋았고 스윙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경기가 안풀렸다"며 "하지만 골프가 이럴 때도 있구나 하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달았다"고 말했다. 박세리가 이날 기록한 11오버파 82타는 지난 2000년 투어개막전인 오피스디포 2라운드에서 기록한 80타보다 2타 더 친 자신의 '워스트 스코어'다. 박세리는 올해 메이저대회 마지막라운드에서 자주 무너지는 '뒷심 부족' 현상을 드러내고 있다. 나비스코챔피언십 4라운드때 77타,맥도널드챔피언십때는 76타를 쳤다. .대니얼 아마카포니(40.미)와 충돌을 빚었던 미셸 위(14.한국명 위성미)는 이날 5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4오버파 2백98타로 공동 39위를 했다. 이날 아버지 위병욱(43)씨 대신 스윙 코치인 개리 길크라이스트가 그녀의 백을 맸다. 미셸 위는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나자 어머니가 '아버지는 오늘 캐디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줬다"고 말했다. 미셸 위는 아마카포니가 사과하면 받아 들일 것이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싫다"고 말해 그녀에게 당한 '수모'를 쉽게 잊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