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골프 장비가 많이 발전했지만 스윙만큼은 예전보다 못한 듯하다. 아들이 골프선수로 대를 잇고 있는데 요즘 주니어선수들을 보면 스윙이 썩 좋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개중에는 외국 교습가한테서 배운 사람도 있는데 내가 보기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스윙을 하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스윙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다. 미국 PGA투어나 LPGA투어가 중계되다 보니 세계 정상급 프로들의 스윙을 자주 접하는 것이 사실인데 무리하게 그것을 따라하려다 보면 스윙이 흐트러지기 쉽다. 지나치게 여러 이론을 접하고 이를 실험해 보는 것은 그리 좋은 태도는 아니다. 아마추어들은 이 프로한테서 배우다가 저 프로한테 가서 배우는 등 '선생'을 자주 바꾸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효과는 그때 뿐이다. 프로들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가르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봐주는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어설프게 들은 이론을 몸에 접목시킬 경우 혼란만 가중된다. 그럼 어떤 프로를 택해야 하는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은 '궁합'이 맞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체형이 비슷한 프로를 만나야 한다. 키 큰 사람이 키 작은 사람을 가르치면 바람직하지 않다. 체형이 비슷한 프로를 만나면 클럽을 고르는 데도 좋다. 그 프로가 쓰는 클럽이 자신에게 맞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신장이나 체형에 따라 클럽의 라이각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아마추어들도 클럽을 새로 구입하면 예전에 쓰던 클럽에 라이각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다. 단조클럽을 주로 사용하는 프로들은 대개 6개월마다 라이각을 체크한다. 아마추어들도 가끔 점검해볼 만하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