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삼성)이 팀 후배 이승엽을 간발의 차로 제치면서 2003 올스타전 팬 인기투표에서 역대 최다득표자의 영광을 누렸다. 양준혁은 7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올스타 투표 최종 집계 결과, 동군(삼성.두산.SK.롯데) 좌익수 부문에서 총 유효표 37만7천566표 중 20만2천934표를얻어 1루수 부문 이승엽(20만2천569표)에 불과 365표 앞서며 지난 97년, 98년 이후 세번째로 최다 득표자로 뽑혔다. 이는 지난해 심재학(두산)이 세운 역대 최다득표기록인 16만6천728표를 훌쩍 뛰어넘은 새 기록이다. 지난 97년 이후로 7년 연속 올스타 투표 부문별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두 8차례 베스트 10에 오른 양준혁은 통산 12차례 베스트10에 올랐던 팀 선배 이만수의 기록을 넘볼 수 있게 됐다. 박용택(LG)과 박한이, 강동우(이상 삼성)는 올해 처음으로 베스트10에 뽑혀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삼성은 양준혁, 이승엽 외에도 동군 10개 부문 가운데 2루수(두산 안경현)를 제외한 9개 포지션에서 1위를 휩쓸어 지난해 8명의 베스트10을 배출한 기아의 기록을 깨뜨렸다. 반면 선두 SK와 최하위 롯데만이 단 1명의 베스트10도 배출하지 못했다. 서군에서는 LG가 4명, 기아가 3명, 한화가 2명, 현대가 1명을 배출해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이번 올스타전 투표는 지난해 35만6천781표보다 2만여 표가 많은 37만7천566표로 역대 최다 투표수를 기록했다. 2003올스타전은 7월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며 동군 사령탑은 김응룡 삼성 감독,서군은 이광환 LG 감독이 각각 맡는다. 한편 동.서군 감독 추천 선수 20명의 명단은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