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터키를 힘겹게 누르고 2003컨페더레이션스컵 축구대회 결승에 진출, 2연패에 한걸음 다가섰다. 카메룬은 앞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준결승에서 1-0으로 승리했으나 미드필더 마르크 비비앵 푀가 경기 도중 그라운드에 쓰러져 숨지는 비보를 접했다. 프랑스는 이날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벌어진 준결승에서 `아스날 삼총사' 티에르 앙리, 로베르 피레스, 실뱅 빌토르드가 3골을 합작한 활약으로 후반 대반격에 나선 터키에 3-2로 신승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프랑스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터키 수비진을 무섭게 몰아붙였고 11분 만에 앙리의 발끝에서 선취골이 터졌다. 앙리는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피레스가 중앙으로 열어준 볼을 빌토르드가 삼각패스로 찔러주자 골지역 왼쪽에서 왼발 인사이드로 가볍게 터치슛, 네트를 갈랐다. 프랑스는 전반 26분 앙리가 오른쪽에서 올라온 땅볼 센터링을 첫 골과 똑같은형태의 삼각패스로 왼쪽 문전에 내주자 이번에는 피레스가 문전으로 대시하며 왼발로 꽂아넣어 추가골을 뽑았다. 앙리와 피레스는 이번 대회 나란히 3골을 기록, 나카무라 순스케(일본)과 함께득점 공동선두에 올랐다. 터키는 전반 42분 고크데니즈가 헤딩슛을 날린 뒤 골키퍼 손에 맞고 나온 볼을다시 차넣어 만회골을 뽑았으나 곧바로 프랑스의 역습에 허를 찔렸다. 빌토르드는 전반 43분 피레스의 오른발 슛이 골포스트에 맞고 나온 뒤 흐르는볼을 낚아채 발끝으로 가볍게 마무리, 세번째 골을 뿜어냈다. 3-1로 전반을 마치고 낙승을 기대했던 프랑스는 그러나 후반 배수진을 치고 나온 터키의 대반격에 쩔쩔맸다. 터키는 신예 툰카이가 후반 3분 골지역에서 오른발 옆차기 슛으로 네트를 흔들어 3-2로 바짝 추격했다. 터키는 이후 집요하게 파상 공세를 펼친 끝에 종료 2분전 페널티킥을 얻어내 절호의 동점기회를 맞았으나 오칸 일마즈의 킥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가 분루를 삼켰다. 앞서 올림피크리옹 경기장에서 벌어진 카메룬과 콜롬비아의 준결승에서는 전반에 터진 피우스 은디에피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킨 카메룬이 1-0으로 승리, 아프리카팀으로는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공격의 핵 사뮈엘 에토오가 빠진 카메룬은 전반 9분 이드리소우가 페널티지역왼쪽에서 헤딩으로 만들어준 골문 앞 찬스를 은디에피가 왼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결승골을 뽑았다. 콜롬비아는 후반 종료 직전 예페스와 베세라가 연달아 날린 헤딩슛이 두번 모두골포스트에 맞고 나오는 지독한 불운에 주저앉았다. 카메룬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겼으나 후반 21분 그라운드에서 쓰러진 팀 동료 푀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에 휩싸였다. 프랑스와 카메룬의 결승전은 30일 새벽 4시 파리 생드니경기장에서 벌어진다. (서울=연합뉴스) 옥 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