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선두다툼이 `불꽃 4파전'에 접어들었다. 올시즌 2차전을 치른 3월26일부터 단독선두로 순항해온 성남 일화가 최근 5경기연속 무승(3무2패)의 부진에 허덕이는 사이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무서운 기세로치고 올라오며 초반 순위구도를 송두리째 뒤집어 놓았기 때문이다. 또 1라운드 돌풍의 핵 대전 시티즌도 `안방불패'의 불씨를 되살려 사상 첫 선두등극을 노리고 있어 앞으로 K리그 그라운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안개판도에휩싸이게 됐다. 올해 프로축구는 초반만해도 성남의 순항이 막판까지 이어지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파죽의 개막 7연승과 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성남은 5월17일 전남 드래곤즈에 일격을 당한 뒤에도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성남은 기세가 완전히 한풀 꺾인데다 게임을 이기는 `감(感)' 자체를 잃어버려 자칫 선두권에서 추락할 위기에 내몰렸다. 성남은 `창과 방패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22일 전남 드래곤즈전에서도 종료 5분전 신태용이 선취골을 뽑아내 승리를 거머쥐는 듯 했으나 4분 만에 동점골을 내줘뒷문단속의 허점을 드러내고 말았다. 반면 3개월 만에 단독선두로 도약한 전북은 황금트리오 마그노-에드밀손-보띠의가공할 화력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해가 선두경쟁에서 가장 유리한 위치에섰다. 전북의 브라질 용병트리오는 팀 전체 득점(25골)의 80%인 20골을 합작하는 무시무시한 화력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3골을 함께 일궈낸 이천수-최성국-도도의 토종.용병 혼성트리오를 앞세운 울산도 파죽의 4연승으로 성남에 승점 1 뒤진 3위를 기록, 하루만에 선두를 넘볼 수 있는 위치로 올라섰다. 김은중이 이끄는 대전도 최근 2연패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대전사랑' 팬들의화끈한 응원을 등에 업고 1-3위 팀 중 어느 팀이라도 삐끗할 경우 곧바로 치고 올라간다는 기세여서 이들간 `4파전'은 폭염만큼이나 뜨겁게 달궈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