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타자' 이승엽(26.삼성)이 개인통산 300호 홈런 기록 달성에 1개만 남겨뒀다. 이승엽은 2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3 프로야구 SK와 경기 5번째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태한의 초구를 통타, 시원하게 장외로 넘겨 개인통산 299호홈런을 기록했다. 이로써 이승엽은 20일 현재 26세10개월2일로, 일본의 오사다하루(왕정치.당시요미우리.67년)의 27세3개월11일가 갖고 있던 최연소 300호 홈런기록 경신을 눈앞에뒀다. 또 한국 최고기록(장종훈. 32세5개월11일)도 함께 세우게 된다. 특히 시즌 31호인 이날 홈런은 61경기만에 나온 것으로, 자신이 한 시즌 최다홈런기록(54개)을 세웠던 99년의 70경기에 비해 9경기나 빠른 페이스여서 시즌 최다홈런 기록 경신도 부풀렸다. 이승엽은 상대 투수 김태한의 슬라이더성 초구가 몸쪽으로 약간 높게 들어오자기다렸다는 듯이 부드럽게 배트를 휘둘러 커다란 아치를 그리며 장외로 넘긴후 팬들의 환호에 손을 흔들며 베이스를 돌았다. 이승엽은 21-22일 올 시즌 홈런 21방을 터뜨린 대구구장에서 SK와 2연전을 벌일예정이어서 300호 홈런을 터뜨릴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삼성은 이승엽과 양준혁의 홈런에 힘입어 8회말 10-5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9회초 1사후 나선 투수 노장진이 4점을 내주는 등 마무리를 못해 10-11로 재역전패했다. ●대구(SK 11-10 삼성) 삼성은 9회말까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다 끝내 패해 이승엽의 299호 홈런은 다소 빛이 바랬다. 삼성은 1-5로 뒤지던 7회 브리또와 진갑용, 박한이의 안타로 4-5로 따라 붙은데이어 8회말 양준혁이 솔로 아치로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어 김재걸이 패스볼로 홈으로 들어온데 이어 진갑용과 이승엽의 투런 홈런이작렬, 10-5로 점수를 뒤집어 9회초 SK의 공격만 무사히 넘기면 쉽게 이길 수 있는상황이었다. SK는 그러나 삼성의 방심을 노린듯 9회 1사후 조경환, 안재만의 안타에 이어 마무리로 등판한 삼성의 노장진을 상대로 연속 3안타에 이어 강성우의 안타로 순식간에 6점을 낚으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SK는 이로써 5연승으로 2위 삼성과의 승차를 3게임으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계속했다. ●잠실(두산 6-0 기아) 두산이 휘파람을 불며 5연승으로 44일만에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의 일본인 투수 이리키는 막강 화력의 기아 타선을 산발 10안타를 막으며완봉승을 거둬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3회 김민호와 전상열이 안타를 터뜨린데 이어 최경환의 희생번트로 2득점, 3-0으로 달아난데 이어 8회 안경현과 심재학의 안타와 상대투수 조태수의 와일드피칭 등으로 3점을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산(LG 6-5 롯데) LG가 모처럼 대포 3방을 퍼부으며 롯데를 꼴찌로 내몰았다. 1회와 2회 각각 유지현의 희생플라이와 조인성의 솔로홈런으로 2-0으로 앞서나간 LG는 공수교대 뒤 이대호와 최기문에게 잇따라 투런 홈런을 허용해 2-4로 역전당했다. LG는 그러나 3회 마르티네스의 투런 홈런으로 균형을 맞춘후 4회 홍현우의 솔로포와 박용택, 유지현의 연속안타로 순식간에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LG가 한 경기 홈런 3개를 터트린 것은 지난 5월 13일 삼성과의 대구전 이후 처음. ●수원(현대 8-7 한화) 현대가 이숭용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연승을 달렸다. 0-2로 뒤진 4회말 정성훈, 김동수의 연속 안타와 상대 투수의 폭투로 3-2로 전세를 뒤집은 현대는 5회 정성훈의 투런 홈런으로 5-2로 달아났다. 그러나 6회 김태균과 심광호에게 각각 2점과 3점 홈런을 허용해 5-7로 역전당한현대는 9회 1사 1,2루에서 이숭용이 왼쪽 펜스를 넘기는 시즌 4호째 끝내기 홈런을터트려 경기를 끝냈다. 한화는 이날 패배로 LG에 이어 6위로 밀려났다. (서울.대구.수원.마산=연합뉴스) 양태삼.이동칠.이봉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