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이 7개월 만에 K리그 그라운드에 선발 출전한다. 3주 간의 휴식기를 마치고 지난 주말 기지개를 켠 2003삼성하우젠 K리그가 김남일의 팬 바람몰이를 앞세워 18일 주중 레이스에 돌입한다. 이번 주중 경기 최대 하이라이트는 이동국과 김남일이 창과 방패로 맞붙는 광주상무(승점 15) 대 전남 드래곤즈(승점 18)의 광주 대회전. 전남 정해성 코치는 "김남일이 대표팀 훈련을 꾸준히 소화한 덕택에 최상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팬들의 기대 못지 않게 선수 본인의 각오도 대단한 만큼 선발로출장시켜 중원에서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의 K리그 복귀는 지난해 11월17일 대전과의 시즌 최종전 이후 정확히 7개월 하루 만이다. 전남과 광주는 지난 주말 나란히 승리를 챙겨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코엘류호 새내기' 조재진(광주)과 주말 포항전 2골로 깜짝스타에 등록한 노병준(전남)의 대결도 흥미롭다. 2라운드 무패(1승1무)로 고공비행을 시작한 신생팀 광주는 전남을 제물로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태세다. 또다른 빅 카드는 선두 성남에 턱밑까지 추격한 대전 시티즌(승점 26)과 성남에 일격을 가하고 2연승을 내달린 울산 현대(승점 21)의 대전 경기. 홈 6연승의 대전은 `안방불패' 행진을 이어가는 동시에 지난 원정 맞대결에서 0-3으로 완패한 앙갚음을 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대전은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성남이 주춤하는 틈을 타 내친 김에 사상 첫 선두 등극을 노리고 있다. 3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골감각을 뽐낸 `샤프' 김은중이 이끄는 대전의 화력에 맞서 울산은 `밀레니엄특급' 이천수와 최성국, 도도의 삼각편대로 맞불을 놓는다. 디펜딩 챔피언 성남 일화(승점 26)는 홈에서 상승세의 안양 LG(승점 23)를 맞아 슬럼프 탈출에 나선다. 지난 주말 부천경기에서 다시 영입한 유고 용병 드라간을 앞세워 4골을 몰아쳤던 3위 안양은 이참에 성남을 잡고 대전과 함께 선두 3강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꿈이 야무지다. 올 시즌 13경기 무승의 늪에 빠진 부천 SK(승점 4)는 득점 선두 마그노(9골)가 버티고 있는 전북 현대(승점 23)를 홈으로 불러들여 목마른 첫 승에 도전한다. 부천은 지난 주말 안양과의 경기에서 초반 대량실점으로 어이없이 무너졌으나 이번에는 말리 대표팀 차출로 빠져있던 특급용병 다보를 앞세워 초반부터 기선 제압에 나설 기세다. 이밖에 수원에서는 2연패로 뒷걸음질 친 수원 삼성(승점 17)이 부산 아이콘스(승점 11)를 불러들여 시즌 중반 반등을 꿈꾸고, 대구에서는 2라운드 들어 동반 부진에 빠진 대구 FC(승점 12)와 포항 스틸러스(승점 12)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18일 경기 일정 대전-울산(대전월드컵.TJB.오후 7시) 수원-부산(수원월드컵) 성남-안양(성남종합) 광주-전남(광주월드컵) 부천-전북(부천종합) 대구-포항(대구.이상 오후 7시30분)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