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튀' 신세로 전락한 박찬호(30.텍사스 레인저스)의 트레이드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뉴욕포스트는 16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가 박찬호를 뉴욕 브롱크스로 보내기를 원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텍사스 존 하트 단장이 양키스에 박찬호의 트레이드를 은밀하게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1년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박찬호를 5년간 6천500만달러에 영입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하트 단장이 마무리 투수 우게스 어비나를 데려가려면 패키지로 박찬호도 함께 데려가야 한다며 이 같이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연봉총액이 1억달러를 훨씬 넘어 새로 도입된 '사치세'를 물어야 하는 양키스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진을 보유한 상태에서 3년 계약이 남아있는 박찬호를 잔여 연봉 4천200만달러를 부담하며 데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에 따라 박찬호 트레이드설은 하트 단장이 지난해 9승10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2차례나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1승2패(방어율 7.58)로 부진한 박찬호로 인해 쏟아지고 있는 비난의 화살을 피하기 위한 제스처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