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가 미국 여자월드컵 본선 직행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16일 저녁 (한국시간) 태국 방콕 라자망가라경기장에서 열린 제14회 아시아축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최종전에서 북한과 접전 끝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이로써 3승1무로 북한과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뒤지며 A조 2위로 준결승에 진출, 오는 19일 중국과 결승티켓을 다툰다. 이미 중국이 월드컵 본선 직행을 확정지은 가운데 본선티켓 2.5장이 남은 이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을 꺾거나 3, 4위전에서 이기면 본선에 직행하고 3, 4위전에서 패할 경우에는 멕시코와 플레이오프를 치러 본선행을 다투게 된다. 북한의 압승이 예상됐던 이날 경기는 상당한 운이 따른 한국이 주도해 나갔다. 전반부터 전면 공세로 나선 한국은 북한이 당황한 틈을 타 전반 18분 골대를 맞고 튄 볼을 이지은(INI스틸)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머리로 받아넣어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제골 뒤 수비 위주로 전환한 한국은 북한의 파상공세에 시달리다 전반 39분 윤영희가 아크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강슛이 오른쪽 골문으로 빨려 들면서 1-1 균형을 허용했다. 한국은 그러나 전반 41분 상대 수비가 트래핑한다는 볼이 페널티지역으로 흐르자 미드필더 황인선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골키퍼가 나오는 것을 보고 가볍게 밀어넣어 다시 2-1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이명화(INI스틸)가 퇴장당해 10명으로 맞선 한국은 제대로 공격다운 공격을 하지 못한채 북한의 일방적인 공격을 막기에 급급했다. 특히 북한은 수차례 결정적인 골찬스를 잡았지만 후반 20분 리금숙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 나오는 등 운까지 따르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부산아시안게임 우승팀인 북한의 저력은 역시 무서웠다. 북한의 `골잡이' 진별희는 후반 31분 아크정면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 들며 세 명의 수비수를 제치고 재치있게 꺾어차 왼쪽 골네트를 가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것. 북한은 이후 파상 공세를 더해 역전골을 노렸지만 전원 수비로 무승부 작전에 나선 한국의 벽에 막혀 승리를 낚는데는 실패했다. (서울=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