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대의의 부활이냐. 신인왕 이천수의 질주냐." 잇단 국가대표팀 경기(A매치)로 3주가량 휴식기를 가졌던 2003삼성하우젠K리그가 대표선수들이 대거 복귀한 가운데 주말인 14일과 15일 경기를 시작으로 숨가쁜 레이스를 재개한다. 1라운드 내내 독주했던 선두 성남 일화(승점 26)를 대전 시티즌(승점 23), 전북현대(승점 22)가 따라붙으면서 가열된 순위다툼은 주말 경기에서도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이틀간 열리는 6경기 중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은 지난해 MVP 김대의(성남)와 신인왕 이천수(울산 현대)가 올 시즌 처음 맞붙는 15일 성남경기. 지난해 컵대회를 포함해 17골 12도움으로 맹활약하며 소속팀의 3관왕을 견인, 최고 스타의 자리에 올랐던 '총알탄사나이' 김대의는 무릎 부상을 턴 이후 처음으로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한다. 최근 2경기에서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김대의는 예의 스피드로 수비진을 휘젓다 투톱인 동료 김도훈과 샤샤에 찬스를 내주고 여차하면 직접 골문도 두드리겠다며 벼르고 있다. 부활의 날갯짓을 예고한 김대의는 특히 지난해 울산과의 경기에서 4골을 수확하는 등 유독 울산에는 강했다. 이에 맞서는 '밀레니엄특급' 이천수는 A매치에서 맺혔던 골 가뭄의 한을 프로무대에서 풀겠다며 운동화끈을 조여맨 상태. 배짱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이천수는 '태극전사' 선배인 유상철, 도도와 스리톱을 이루며 맹공을 퍼부을 생각이다. 성남과 울산은 지난해 정규리그 1, 2위팀인 데다 최다연승 신기록(9연승)을 세웠던 울산이 이를 갈아치우려는 성남의 야망을 지난달 4일 0-0 무승부로 저지, 타이에 그치게 하는 등 앙숙 관계가 됐기 때문에 자존심 대결장이 됐다. '1라운드의 히어로' 대전은 앞서 14일 수원 삼성(승점 17)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기분좋은 홈 6연승을 일구고 긴 휴식을 취했으나 올 시즌 어웨이경기에서는 1승2무3패로 재미를 못봤던 대전은 김은중을 내세워 고공비행을 거듭한다는 각오다. 20세이하 청소년대표팀의 오른쪽 미드필더 이종민을 최전방에 투입할 수원은 승점 3을 보태 '20고지'를 밟고 선두 추월에 속도를 낸다는 입장이다. 다보가 3경기 연속골을 뽑았던 부천 SK는 유고 용병 드라간을 다시 영입한 안양LG를 홈으로 불러들여 목마른 첫승에 도전한다. 포항 스틸러스(승점 12)와 전남 드래곤즈(승점 15)가 상주에서 '제철가' 형제대결을 벌이고 득점 1위(8골) 마그노가 버티고 있는 전북은 10위(승점 11) 대구 FC를 상대로 승수쌓기에 나선다. 이밖에 광주 상무(승점 12)와 일전을 벌이는 부산 아이콘스(승점 11)는 페예노르트와의 친선경기를 대승으로 이끌었던 자신감을 바탕으로 적지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14, 15일 경기 일정 수원-대전(수원월드컵.SBS) 부천-안양(부천종합. SBS스포츠30.이상 오후 3시) 포항-전남(상주시민.오후4시.이상 14일) 성남-울산(성남종합.SBS스포츠30) 광주-부산(광주월드컵) 전북-대구(전주월드컵.이상 오후3시.이상 15일)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