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플레이어가 80대 스코어를 내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특정홀에서의 '몰락'이다. 잘 나가다가 어느 한 홀에서 3,4오버파를 내며 그날 스코어를 높여버리는 것. 그런 상황은 기량 탓이라기보다는 판단착오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다. 다음이 그런 예들이다. 동반자들이 드라이버샷을 멀리 쳤을때 자신도 따라하려는 '자존심'이다. 그러면 갑자기 힘이 들어가고 미스샷이 나올 확률이 높아진다. 볼은 OB나 트러블에 빠져 순식간에 1∼2타 더 치게 된다. '나는 내 거리만 보낸다'는 마음가짐이 긴요하다. 깃대까지 1백50m 이상 남았을때 긴 클럽으로 홀을 겨냥하는 것도 '무리'다. 볼이 잘 맞아 그린에 오를 확률은 20%도 안될 것이다. 대개는 벙커나 러프에 빠져 더블보기 이상을 하게 된다. 짧은 클럽으로 볼을 그린 앞에 떨어뜨린 뒤 다음 샷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 바람직하다. 실수한 뒤 곧바로 샷을 하는 것도 '오기'에 불과하다. 벙커샷을 실패했거나 뒤땅치기 등이 나왔을때 '누가 이기나 보자'는 듯이 곧바로 스윙을 하면 같은 실수를 반복할 뿐이다. 한숨 돌리는 여유가 필요하다. 쇼트 어프로치샷을 홀에 바짝 붙이려는 '프로 흉내'도 자칫 잘못하면 하이스코어로 연결된다. 볼과 홀 사이의 벙커에 빠지거나 볼이 또다시 러프에 떨어지며 쓸데없는 1∼2타를 손해보는 것. 볼을 그린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한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6m 이상의 장거리 퍼트를 곧바로 홀에 집어넣으려는 것도 '욕심'이다. 그러다보면 볼은 홀을 훌쩍 지나쳐 3퍼트로 이어지곤 한다. 홀에 붙여 다음 퍼트로 홀아웃한다는 겸손함이 필요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