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최경주(33.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US오픈골프대회 공식 안내 책자에 소개된 '주요 선수 14명'에 포함됐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12일(한국시간) 배포한 공식 안내 책자에는 최경주가 스윙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타이거 우즈, 데이비스 러브3세(이상미국), 마이크 위어(캐나다) 등 13명의 '스타 플레이어'와 함께 담았다. 156명에 이르는 이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최경주가 주요 선수로 주목을 받고있다는 반증. 이날 대회 개최지인 미국 일리노이주 올림피아필즈골프장 북코스에서 마지막 연습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최상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6번홀(파5.555야드)에서는 드라이버로 페어웨이를 가른 뒤 240야드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홀 1m 옆에 볼을 안착시켜 물오른 샷 감각을 선보였다. 이날까지 모두 6차례나 연습 라운드를 치른 최경주는 "이제 90%까지 컨디션을끌어 올렸다. 코스에 익숙해졌고 아이언도 잘 맞는다"고 거듭 자신감을 피력했다. 이날 연습을 지켜본 필 리츤 코치도 "최경주의 샷이 오늘 연습한 선수 가운데최고였다"고 평가했다. 엿새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18홀씩 소화하고도 전혀 지친 기색이 없는 최경주는 "올들어 체중을 5㎏이나 줄였고 근육량을 늘리는 훈련을 쌓았다"며 "체력이 좋아져서 스윙 스피드가 빨라졌으며 이에 맞춰 클럽의 길이와 무게도 조정했다"고 밝혔다. 올림피아필즈 북코스의 페어웨이는 넓어야 25야드에 불과하고 좁은 곳은 15야드밖에 안돼 최경주는 티샷의 정확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린도 작고 경사가 심해 핀을 직접 노리는 것보다는 안전한 쪽으로 공략하면서파세이브에 주력하다 기회가 오면 버디를 잡아내는 전략을 택하겠다고 말했다. 핀을 직접 겨냥했다가 빗나가면 보기를 피할 수 없는 코스이기 때문. 그린을 놓쳤을 때를 대비해 볼을 높이 띄워 3∼4m만 날아가 바로 서는 샷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성적이 부진한데 대해 그는 "3년 안에 메이저대회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있다. 준비 과정에서 다소 성적이 나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렇다고 나빠진 것은 없다"고 그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