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5.보스턴 레드삭스)이이적 후 처음으로 보스턴 홈팬들에게 선을 보인다. 김병현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리는 세인트루이스카디널스와의 인터리그에 선발 등판해 이적 후 두번째 승리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는 김병현이 홈에서 갖는 첫 경기인 동시에 홈 6연전을 여는 첫번째경기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 5일 이적 후 첫 선발등판 경기인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승리를 따냈던김병현은 8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는 중간계투로 등판,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5안타, 4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따라서 김병현은 첫 홈경기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자신의 희망대로 선발투수의 한자리를 꿰차야 하는 시점에 왔다. 김병현은 등판 일정이 잡혀있지 않던 지난 9일 경기장을 찾아 자신의 우상이자지금은 팀 동료가 된 페드로 마르티네스의 연습 투구를 유심히 지켜보며 세인트루이스와의 결전을 준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를 달리고 있으며 팀타율 0.288의 강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3번타자 알베르트 푸욜스는 타율 0.389로 내셔널리그 타격 부문 1위에 올라있는데다 16개의 홈런을 기록하고 있어 김병현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 여기에다 4번타자 짐 에드먼즈는 0.300의 타율에 홈런 15개, 5번타자 스캇 롤렌은 0.297의 타율에 홈런 12개를 기록하며 막강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이들을 어떻게 요리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병현이 선발 대결을 펼칠 상대 투수도 만만치 않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로 예정된 우디 윌리엄스는 강속구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위력적인 커브와 체인지업을 앞세워 올 시즌 8승1패, 방어율 1.99의 눈부신 피칭을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팀타율 0.295를 자랑하는 보스턴의 불방망이가 뒤를 받쳐 주고 있어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과는 달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게 됐다. 한편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서재응(뉴욕 메츠)은 12일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시즌 4승을 노린다. 상대 선발투수가 올 시즌 1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방어율 7.20을 기록하고 있는빅토르 산토스여서 후안 곤살레스,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홈런타자들만 피하면 의외로 쉽게 승리를 따낼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