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의위력은 `빨간 양말'을 신고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김병현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미국프로야구 인터리그 경기에서 이적 후 처음으로 선발 등판, 7이닝을 5안타1실점으로 잘 막았다. 8-1로 앞선 가운데 마운드를 내려온 김병현은 방어율을 3.89에서 3.37로 대폭낮췄으며 시즌 2승째(5패)가 유력하다. 지난달 30일 트레이드돼 보스턴 유니폼을 입은 김병현은 지난 2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에서 구원투수로 시험등판, 1이닝동안 2실점하며 불안한 신고식을 했지만이날 역투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이적 첫 선발로 부담이 적지 않았음에도 김병현은 특유의 역동적인 투구동작으로 차분히 피츠버그 타선을 제압해 나갔다. 김병현은 1회부터 3회까지 모두 1사 뒤 단타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들을 범타로돌려세우며 4회까지 별다른 위기없이 쾌투를 이어갔다. 이적생의 첫 선발 등판을 도우려는듯 메이저리그 팀 타율 1위의 보스턴 타선도초반부터 폭발해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 1점을 먼저 얻은 보스턴은 3회 포수 제이슨 배리텍의 3점 홈런 등으로 대거4득점했고 5회에도 트롯 닉슨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김병현은 5회 선두타자 누네즈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한 뒤 희생번트와 내야땅볼로 2사 3루를 내줬고 잭 윌슨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첫 실점했다. 하지만 김병현이 흔들리지않고 6회와 7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하는 사이 보스턴은7회 다시 2점을 보탰고 김병현은 8회말 수비서 엘라 엠브리로 교체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