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6.CJ)와 아니카 소렌스탐(33.스웨덴)이 올시즌 두번째 메이저대회 왕관을 놓고 피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오는 5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듀폰골프장(파71. 6천408야드)에서 4일간 열리는 맥도널드LPGA챔피언십(총상금 160만달러)에 나란히 출전하는 박세리와 소렌스탐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상을 다투고 있는 쌍두마차. 특히 올들어 2승씩을 나눠가지며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이들 양강(兩强)은 '중천의 태양'(소렌스탐)과 '떠오르는 해'(박세리)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올시즌 최고의 빅카드로 꼽히고 있다. 소렌스탐은 최근 58년만에 미국남자프로골프(PGA) 무대에 도전해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한몸에 받은데다 2일 끝난 켈로그-키블러클래식에서 거뜬히 우승, 여자프로골프 최강임을 새삼 입증하는 등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러나 LPGA 투어에서 유일한 소렌스탐의 라이벌로 여겨지는 박세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올해 2차례 우승을 거둔 박세리는 소렌스탐에 결코 뒤지지 않는 장타력과 한결 날카로와진 아이언샷을 갖춘데다 약점이던 퍼팅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소렌스탐과 박세리에게 이번 대회 우승컵은 남다른 의미가 있기 때문에 우승 경쟁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다. LPGA챔피언십은 박세리가 LPGA 최정상급 스타로 성장하는데 첫 발을 뗀 감격의 무대. 98년 LPGA 투어 입문 7개월만에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세계를 놀라게 한 박세리는 이어 열린 US여자오픈마저 제패, 단숨에 세계적 스타로 떠올랐다. 또 박세리는 당시 만 20세7개월20일의 나이로 우승, 남녀 프로골프 사상 최연소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되는 진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박세리가 이번 대회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까닭은 지금까지 메이저대회 우승컵 가운데 2개를 이곳에서 챙기며 듀폰골프장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박세리는 소렌스탐을 3위로 밀어내고 정상에 올라 올해는 디펜딩 챔피언의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다. 반면 박세리와 같은 4차례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따낸 소렌스탐은 이 대회에서 한번도 우승하지 못했다. 박세리는 이 대회 출전 준비를 위해 2개 대회를 쉬면서 지난달 21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무려 보름에 걸친 담금질을 해왔다. 그러나 박세리의 타이틀 방어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은 소렌스탐 뿐이 아니다.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미국의 40대 기수 줄리 잉스터와 로지 존스도이 대회 왕관을 노리고 있고 시즌 첫 메이저대회 나비스코챔피언십 우승자 파트리샤므니에-르부(프랑스)도 까다로운 상대. 더구나 최근 침체에 빠졌다지만 유일한 슈퍼그랜드슬램 타이틀과 최연소 그랜드슬램 기록 보유자로 '메이저 타이틀 사냥꾼'이라는 카리 웹(호주)도 경계 대상이다. 이와 함께 모두 14명이나 출전하는 한국 동료 선수들도 우승컵을 다툴 후보들이다. 아직 메이저대회 왕관이 없는 김미현(25.KTF)과 박지은(24.나이키골프), 그리고 한희원(25.휠라코리아), 강수연(27.아스트라), 박희정(23.CJ) 등은 얼마든지 정상을 넘볼 수 있는 기량이다. 한편 지난 94년부터 이 대회가 열려온 듀폰골프장은 장타와 정교한 샷을 겸비해야만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까다로운 코스로 정평이 나있다. [표] 박세리와 소렌스탐 비교 ┌───────────┬───────────┬───────────┐ │ 구 분 │ 소렌스탐 │ 박 세 리 │ ├───────────┼───────────┼───────────┤ │ 생년월일 │ 70년10월9일 │ 77년9월28일 │ ├───────────┼───────────┼───────────┤ │ 데뷔연도 │ 1994년(신인왕) │ 1998년(신인왕) │ ├───────────┼───────────┼───────────┤ │ 통산승수 │ 44승 │ 20승 │ ├───────────┼───────────┼───────────┤ │ 시즌승수 │ 2승 │ 2승 │ ├───────────┼───────────┼───────────┤ │ 메이저우승 │ 4승 │ 4승 │ ├───────────┼───────────┼───────────┤ │ 시즌상금 │ 734,501(1) │ 562,900(2) │ ├───────────┼───────────┼───────────┤ │ 평균드라이브샷 │ 276야드(1) │ 265.7야드(20) │ ├───────────┼───────────┼───────────┤ │ 드라이브샷 정확도 │ 0.759(36) │ 0.659(123) │ ├───────────┼───────────┼───────────┤ │ 아이언샷 정확도 │ 0.780(1) │ 0.724(9) │ ├───────────┼───────────┼───────────┤ │ 18홀당 퍼트수 │ 29.67(37) │ 29.59(33) │ ├───────────┼───────────┼───────────┤ │ 18홀 평균타수 │ 68.81(1) │ 69.63(3) │ └───────────┴───────────┴───────────┘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