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도쿄 대첩을 이루겠다.'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한.일전 설욕 의지를 다지며29일 오후 일본 도쿄에 도착, 숙소인 미야코 호텔에 여장을 풀고 곧바로 훈련장소인니시가오카 축구장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했다. 코엘류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일본 취재진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뒤 입국장을빠져 나갔고 `반지의 제왕' 안정환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한.일전을 기대하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코엘류 감독은 이날 저녁 6시 2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 훈련에서 가벼운러닝과 미니게임을 통해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는데 주력했다. 아울러 패스훈련도 실시해 한 박자 빠른 패스를 통해 상대 공격을 뚫는다는 기본 전략에는 변함이 없음을 보여줬다. 발목 부상으로 결장이 우려됐던 이을용(트라브존스포르)이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고 대표팀에 늦게 합류한 김남일(트라브존스포르)도 몸상태가 좋아져 코엘류 감독을 기쁘게했다. 또 차두리(빌레펠트)와 왕정현(안양)은 갈수록 예리한 맛을 더해 날개와 수비형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될 가능성을 높였다. 특히 이번 한.일전에 일부 선수를 제외하고 한일월드컵 멤버들이 거의 소집됐기에 코엘류 감독은 이번에는 반드시 첫 승을 낚겠다는 의지가 대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훈련장을 찾은 일본 언론 또한 한국팀의 전력에 두려움을 표시하며 일본이 고전할 것으로 조심스레 점쳤다. 도쿄TV 해설자인 히야카와는 "지난 한.일전은 행운이 따랐다"면서 "한국팀이 이번에 해외파를 불러모아 전력을 강화했기에 일본이 힘에 부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 축구전문기자인 제레미 워커도 "일본은 오노 신지 등 최고 선수들이빠졌지만 한국은 톱 플레이어들이 거의 모였다"면서 "일본에 벅찬 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취재진은 한국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가 해외파의가세로 막강해져 일본의 미드필드 압박작전이 쉽게 통할 것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한국대표팀은 30일 저녁 한.일전이 벌어지는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최종 전술 훈련을 마무리하고 운명의 일전을 기다릴 계획이다. 한편 27일부터 소집훈련에 돌입한 일본축구대표팀은 이날도 후쿠시마현의 대표팀트레이닝센터인 J빌리지에서 사흘째 소집훈련을 실시했다. 일본축구대표팀의 지코 감독은 투톱인 스즈키(겡크)와 나카야마(이와타)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점을 고려해 킥 연습을 집중 실시하며 골결정력 부재를 만회하는데힘썼다. (도쿄=연합뉴스) 심재훈기자 president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