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을 고대해왔다. 준비는 끝났다. 코스 상태와컨디션이 정상이라면 이븐파는 칠 수 있을 것이다" 58년만의 성대결을 앞둔 여자 골프계 `지존'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1일(한국시간) 자신감과 우려가 교차되는 마음으로 공식 인터뷰에 나섰다. 세기의 성대결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하듯 행동과 생각 하나하나에 대해 상세한 답변을 요구하거나 비아냥 섞인 짓궂은 질문도 쏟아졌다. 소렌스탐은 "몇달간 고대해왔다. 초대를 영광으로 생각하며 2라운드가 끝나고 어떤 결과가 나올 지 보자"는 말로 인사를 대신했다. 준비상태를 묻는 질문에 소렌스탐은 "최근 헨리 코치와 함께 훈련하며 샷 감각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결혼식 때도 이렇게 긴장하지 않았지만 경기가 임박할 수록 긴장은 줄고 있으며 긴장 속에서도 잘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표현했다. 유일한 여성으로 혼자 라커룸을 써 기분이 묘했지만 남자선수들의 냉대는 아직 없었다고 밝힌 그는 "(1, 2라운드 동반자들은) 좋은 사람인 것 같다"면서 "상대가 누구든 내 경기에 몰두하겠다"고 말했다.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나 자신을 테스트해 더 나은 선수가 되고 싶고 남자들이 어떻게 경기를 하는 지 한수 배우러 왔다"는 것이 소렘스탐이 거듭 밝힌 출전 이유. 따라서 예상 순위에 대해서도 "가능한 최상의 플레이를 하고 코스 등 상태가 정상적이라면 이븐파는 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 또 "순위는 예측할 수 없지만 컷을 통과해 최종일까지 이곳에 남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좋지 않은 결과가 LPGA에 대한 나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우려와 심지어 체스 등 다른 스포츠에 도전할 의향은 없는 지를 묻는 '악의적' 질문도 이어졌다. 이어 코스에 대해 소렌스탐은 "LPGA 대회 코스보다 약 600야드 긴데다 도그렉(dog leg)이 많다"며 "비까지 내려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해야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 3월 연습 라운드 때 7번 우드를 자주 사용했다는 그는 "나에게 7번 우드는 남자들의 3번 아이언과 같아 195야드의 거리를 낸다"며 "불리하지만 그린 공략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렌스탐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로부터 1주일에 3차례 정도 전화를 해 코스 공략법은 물론 남자 다루는 법까지 전수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