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팀 롯데가 무명들의 깜짝 활약에 힘입어 상승세의 SK를 침몰시켰다. 롯데는 1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경기에서 솔로홈런 1개를 포함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올린 조효상(29) 등 무명들의 활약에 힘입어 7-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공격의 선봉에 선 것은 지난해까지 114경기에 출전하는데 그쳤던 8년차 외야수 조효상. 백인천 감독이 지난달 한화로부터 현금 4천만원을 주고 영입한 조효상은 이날자신을 불러준 백 감독에게 보은이라도 하듯 맹타를 퍼부었다. 0-4로 뒤지던 3회초 좌월 솔로아치를 터뜨리며 시즌 첫 홈런을 올린 조효상은 4회 1사 2,3루에서도 우익수쪽으로 날아가는 싹쓸이 적시타를 날려 3-4의 스코어로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4-4로 맞선 9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나는 듯 했으나 실책으로 살아나가 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하는 행운의 사나이가 됐다. 조효상이 힘을 내자 전날까지 타율 0.220에 머물렀던 3년차 신명철(25)도 뒤늦게 신바람을 냈다. 7번 조효상의 바로 뒷 타순에 위치한 신명철은 9회 무사 1,3루의 찬스를 이어받아 싹쓸이 좌중월 2루타를 폭발시켜 이날 역전승의 수훈갑이 됐다. 두 선수는 모두 백 감독이 팀 쇄신 차원에서 기존 선수들 대신 주전으로 발탁된무명들이다. 신명철은 지난 겨울 박정태, 허문회, 김대익 등을 빼고 젊은 얼굴로 대거 교체할 당시 조성환, 박남섭 등과 함께 주전으로 기용된 선수다. 조효상도 지난달 27일 김주찬, 이동욱, 이인구 등 5명을 한꺼번에 2군에 내려보낼 때 박연수, 손인호 등과 함께 부름을 받았다. 누구든 제 몫을 하는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를 주겠다는 백 감독의 극약처방은이날 두 선수의 활약으로 인해 비로소 빛을 보게된 것이다. 또 이같은 신진선수들의 활약은 지난달 말 2군으로 내려 가기도했던 최기문이최근 5경기에서 타율 0.471로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같은 처지였던 윤재국도 이날 4타수 2안타를 올리는 등 팀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이봉석기자 anfou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