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들의 전쟁이 또 시작된다. '초호화군단'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이탈리아 세리아A의 자존심 유벤투스가 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2002-2003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격돌한다. 장소는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스타디움. 대회 통산 10회 우승을 넘보고 있는 레알 마드리드는 '천재골잡이' 라울이 2주전 받은 맹장염 수술로 결장하지만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루이스 피구 등 천문학적 몸값의 거물 스타들은 건재하다. 다만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3일 스페인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와의 홈경기에서 당한 1-5 패배의 충격을 벗어 던지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호나우두가 선취골을 넣고도 후반 내리 5골을 허용, 지난 99년 이래 최악의 홈패배를 맛봤다. 특히 2001년 이적료 840억원에 유벤투스에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지단은 친정팀과의 경기. 지단은 "(마요르카전 대패는) 때때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유벤투스전에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통산 2번 우승한 유벤투스도 세리아A 2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둔 강자. 다음주 리그 정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되는 유벤투스는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 수비형 미드필더인 에드가 다비즈를 비롯해 파올로 몬테로 등이 못나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다. 그러나 유벤투스는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와의 16강전 2-2 무승부에 이은 FC 바르셀로나와의 8강전 승리 등 이번 시즌 스페인 원정경기에서 무패를 기록했다는 게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어깨 부상으로 바르셀로나와의 1, 2차전에 뛰지 못했던 프랑스대표팀의 공격수 다비드 트레제게도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추며 수비진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레알 마드리드의 골문을 두드린다. 한편 밀라노의 라이벌인 AC 밀란과 인터 밀란(이상 이탈리아)도 8일 1차전에서 맞붙는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