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후보도시에 대한 현지실사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아 올림픽 개최지 결정에귀추가 주목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게하르트 하이버그를 단장으로 한 15명의 평가단이 강원도 평창과 밴쿠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등 후보지 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지실사 내용을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지난 2일(한국시간) 밤 공식 발표했다. 75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세 후보도시를 대상으로 직접적인 순위를 매기지는 않았지만 경기장과 교통, 숙박, 재정, 국민적 지지 등 전체적인 준비상황에 대한 기술적인 장점 등을 광범위하게 평가했다. 세 도시 모두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여건을 충족했다고 인정받았지만 이중밴쿠버는 부정적인 평가가 가장 적어 경쟁도시인 평창과 잘츠부르크보다 유리한 고지에 설 전망이다. `상당한 잠재력(very good potential)'을 갖췄다고 평가받은 밴쿠버는 스키 리조트가 위치한 휘슬러까지 거리가 승용차로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가장 큰 문제였지만 도로 확장으로 1시간40분 정도로 단축했다며 긍정적인평가를 받았다. 또 경기장과 선수촌, 비전 등에서도 후한 점수를 얻었다. 반면 평창과 잘츠부르크는 숙박시설면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집중됐다. 평창은 전체적으로 `잘 준비됐다(well prepared)'는 호평 속에서도 호텔 객실이적어 수용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스키리조트인 중봉경기장은 건설에 `위험(risk)'이 따르고 남북한의 긴장은`우려(concern)' 요소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평창의 올림픽 개최가 분단상황의 한반도에 화해와 평화에 기여할 수있고 올림픽 개최를 위한 광범위한 연구와 계획은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다는 호평도아울러 받았다. 또 잘츠부르크는 흩어져 있는 경기장과 객실수의 부족, 높은 숙박료가 부정적요소로 지적된 반면 훌륭한 경기장 시설과 대회 경험 등은 호평을 받았다. 한편 올림픽 개최지는 오는 7월2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서 최종결정된다. (로잔 AP.AFP=연합뉴스)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