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칙필A채리티챔피언십이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온통 화제는 '미셸' 일색이다.


25일(한국시간) 밤부터 열리는 이 대회를 앞두고 골프장 한쪽 연습장에서 위성미(14.미국명 미셸 위)가 드라이버를 꺼내들자 사람들이 금새 몰려 들었다.


힘은 전혀 쓰지 않는 듯한 부드러운 스윙이었만 흰색 골프볼은 파란 하늘을 가르더니 300야드 지점에 떨어졌고 지켜보던 사람들 사이에서는 '와∼'하는 탄성이 터져나왔다.


이제 겨우 중학교 2학년에 불과한 어린 소녀가 어니 엘스(남아공)를 연상케하는스윙 폼으로 연신 터트리는 장타에 관객 뿐 아니라 내로라하는 LPGA 투어 선수들도입을 다물지 못했다.


대회 하루전에 갖는 주요 선수 인터뷰에도 위성미는 당연히 '부름'을 받았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이자 명예의 전당 멤버인 줄리 잉스터(미국), 올해 강력한 상금왕 후보 박세리(26.CJ), 그리고 위성미가 이날 기자들이 부른 '주요 선수'였다.


위성미는 하루전에야 하와이 집을 떠나 이날 겨우 대회장소에 도착, 연습 라운드없이 곧바로 대회를 치러야 할 처지가 됐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공동9위라는 성과를 거둔 탓에 전보다 더 유명해져서 좀불편해졌다고 털어놓은 위성미는 "그동안 쇼트게임과 퍼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지켜봐달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위성미는 특히 남자대회인 US퍼블릭링크스챔피언십 출전 계획을 밝히며 이 대회우승자에게 주는 마스터스대회 출전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취재 기자들은 위성미를 상대로 훈련, 학교 생활, 가족 등을 시시콜콜 물어보며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박세리에게도 "위성미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빼놓지 않았다.


박세리는 "정말 스윙이 좋다.

한국인 아니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하는 'LPGA의 아놀드 파머' 낸시 로페스와 타이 보타 LPGA 투어 커미셔너에게도 위성미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보타 커미셔너는 "위성미는 특별한 존재"라며 "우리는 위성미가 LPGA 회원이 되겠다면 쌍수를 들고 환영하겠다"며 '미래의 간판 스타'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LPGA 투어 통산 48승을 거둔 로페스는 "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위성미를 봤는데내가 4번 아이언으로 칠 거리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치더라. 정말 좋은 재능을 타고난선수"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19세 때 투어에 뛰어 들었던 로페스는 "반드시 대학을 다녀야 한다"며 "어릴 때 재능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배움과 성숙"이라고 위성미의 진로에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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