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투 코엘류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의 아내인 로렌스와 딸 조안나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일전을 관람하며 남편의 첫승을 기원했다. 이날 프랑스에서 입국한 이들 모녀는 경기장에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과 인사를 나눈 뒤 본부석에 자리 잡았다. 로렌스는 "머무는 동안 남편과 최대한 함께 하고 싶다. 이곳(한국)에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그 동안의 그리움을 털어놨다. 안정환(시미즈)의 백넘버가 새겨진 붉은 색 대표팀 상의를 입은 조안나는 "한국에 처음 왔는 데 산도 많고 날씨도 너무 좋다. 한국이 오늘 경기에 이길 것을 200%확신한다"고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축구를 좋아하지 않으면 아버지한테 혼난다"며 농담도 건넨 조안나는 "한국 선수 중에는 안정환을 알고 콜롬비아전에서 뛰는 모습을 봤다"고 덧붙였다. 한일 양국의 대표팀 서포터스인 '붉은 악마'와 '울트라 닛폰' 회원들이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입장, 응원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붉은 악마는 이날 응원석 상.하단 펜스에 '한국축구의 또 다른 전설을 기대한다', '붉은 함성으로 너와 나 하나된다', '전사들이여 붉은 투혼을 불사르라' 등 각종내용의 플래카드를 비치, 흥을 돋웠다. 붉은 악마는 또 휴지폭탄 등 준비물을 점검하는 등 응원 준비에 여념이 없는 모습. 울트라 닛폰도 '우리가 일본, 가능성은 무한대' 등 문구와 함께 오가사와라(가시마) 등 멤버들의 이름을 내걸고 승리를 기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재천기자 jcpark@yna.co.kr